▲일부 음식은 두뇌 건강에 좋다(출처=게티 이미지)

균형잡힌 식사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내용의 연구는 이미 여러차례 발표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생선과 과일, 견과류,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두뇌용량도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신경학회지(Neurology)에 발표됐다.

식단, 두뇌용량에 영향 미쳐

미국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는 생선과 과일, 견과류, 채소로 구성된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면 두뇌용량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지역에서 인구 기반 연구를 실시했으며 4,447명의 피험자를 선별했다. 각각의 참가자는 식습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005~2015년 사이에 치매나 대뇌피질 경색 같은 요인 검사하기 위해 두뇌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실시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400가지의 식품을 제시하고 지난 달에 섭취했던 음식의 개수를 질문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식습관 가이드라인을 연구하고, 전곡과 콩류, 불포화 오일, 가공육, 알코올 같은 여러 가지 식품군의 권장섭취량을 조사했다.

그 후, 연구팀은 설문지 답변과 식습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피험자 각각의 식단의 품질을 0~14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고의 식단은 설탕음료의 섭취를 제한하고 유제품과 생선, 과일, 견과류, 전곡, 채소로 구성된 식단이었다. 그리고 설문조사 및 가이드라인 분석 후, 모든 피험자의 평균 점수는 7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곡과 생선, 견과류, 유제품은 두뇌에 좋은 식품이다(출처=픽스히어)

두뇌 MRI 촬영

피험자들은 설문조사 외에도, 두뇌 구조를 검사하기 위해 MRI를 촬영했다. 두뇌 MRI 스캔은 두뇌의 용량과 두뇌의 백질병변, 뇌출혈 등에 특화된 검사법이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1. 두뇌용량: 평균적인 인간의 두뇌 무게는 1,300~1,400g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100g정도 더 크다. 연구팀은 두뇌의 크기는 정신 상태 또는 질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의 두뇌는 크지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노년층은 보통 해마가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2. 백질병변: 두뇌의 백질은 회백질 부위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신경 세포에 신경 자극을 전달한다. 한편, 백질에 손상이 생기면 병변을 유발할 수 있다. 백질병변은 CT나 MRI 상에서 어둡거나 밝은 점으로 나타나며, 일반적인 뇌조직과는 다르다.

3. 뇌출혈: 뇌출혈은 두개골 내 또는 두뇌 조직에서 발생하는 출혈이다. 소뇌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뇌졸중 같은 질병의 위험성이 증가했다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식단 개선, 건강한 노후 보장

연구진은 흡연과 운동, 고혈압 등을 포함해 두뇌 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중요한 세부사항을 연구과정에 포함시켰다. 분석 결과, 식단 점수가 높을수록 두뇌 크기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진은 피험자의 머리 크기의 차이와 나이, 성별, 교육 정도 같은 특정한 요인 또한 연구에 고려했다. 그 결과,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2g 정도 두뇌 크기가 컸다.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두뇌 크기가 큰 사람들은 인지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식단을 개선하면 나이가 들수록 사고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메이크 W. 버누이 박사는 설명했다.

특정 식품군과의 연관성은 밝히지 못해

버누이 박사는 두뇌용량의 증가는 단일 식품군과는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두뇌용량은 여러 가지 건강한 식품으로 구성된 식단과 식단에 함유된 영양소와의 상호작용과 연관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작용은 두뇌용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두뇌 크기를 결정하는 원인과 결과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건강한 식단과 두뇌용량과의 상관관계만 입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억에만 의존한 자기보고 기반의 데이터이고 네덜란드 인구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식단이 두뇌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메디컬리포트=유세비 기자]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