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검사(출처=셔터스톡)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매일 100만 건의 성병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성병 사례가 2017년에 30만 건 이상 증가했으며 이것은 5년 전보다 45%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성병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늘어나는 성병 감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성병 증가 추세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성병은 클라미디아와 임질이다. 2017년에 클라미디아의 유병률은 10만 명당 552.1건이었으며 임질은 10만 명당 190.5건이었다. 클라미디아는 2016년에 비해 6% 증가했으며 임질은 16% 증가했다.

클라미디아와 임질에 감염된 경우 박테리아가 신체에 충분한 손상을 입힐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질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불임 및 골반 염증성 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매독 또한 세균에 의한 성병이며 합병증을 일으킨다. 그러나 클라미디아나 임질과 달리 매독은 가려움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어떤 경우에는 다른 질병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매독 검사(출처=셔터스톡)

캘리포니아 주 보건부의 카렌 스미스 박사는 "성병은 지속적으로 콘돔을 사용해 예방할 수 있으며 항생체로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성병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기적인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성병에 감염된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성병에 감염됐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성병이 예방 가능하고 치료 가능한 질병이지만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병 합병증으로는 HIV에 감염될 수 있는 동시 감염, 특정 유형의 암, 신경 장애, 자궁 외 임신, 사산 등이 있다.

성병 동시 감염

동시 감염은 숙주가 또 다른 활동성 감염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클라미디아와 임질의 경우 동시 감염이 매우 흔하다. 버지니아주립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임질에 걸린 청년 40~50%가 클라미디아에 동시 감염됐다. 동시 감염은 다른 성병 및 HIV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HIV 감염

성병에 감염된 사람들은 HIV에 더 민감해진다. 예를 들어 매독에 걸린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성병을 퍼뜨릴 가능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HIV에 취약해진다. 성병에 걸리면 신체가 즉시 염증을 유발해 병원체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때 면역 세포가 병원체를 파괴하면서 HIV에 취약해진다.

성병과 연관된 암

성병은 성적인 행동으로 전염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성병에 걸리면 생식기 관련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자궁 경부암, 음경암 등이다. 또 보호되지 않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B형 또는 C형 바이러스는 간암을 발생시킨다. 그리고 HIV에 감염된 사람들은 면역 체계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매우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신경 합병증

성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신경계까지 침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임질균이 뇌와 척수에 도달해 임균성 수막염을 일으킨다. 매독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매독 바이러스가 10~20년 동안 뇌와 척수로 전염돼 알츠하이머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신경 매독을 일으킨다.

자궁 외 임신

성병에 걸리면 자궁 외 임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 자궁 외 임신이란 수정된 난자가 자궁 내가 아닌 다른 곳에 착상하는 현상이다. 자궁 경부가 성병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면 골반 감염이 발생하는데, 이런 감염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된다면 난포가 손상돼 난자 세포가 자궁이 아닌 다른 곳에 착상하는 것이다.

사산 및 태아 감염

성병에 걸렸을 경우 자궁 외 임신 외에도 유산이나 사산, 태아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사산이란 태아가 태어나기 전 혹은 출산 중 사망하는 것이다. 병원체가 태아의 몸에 침투했다면 태아가 감염돼 사망할 위험이 있다.

감염된 태아가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내부 장기, 피부, 뼈 등에 발달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병원에서는 임신한 여성에게 성병 검사를 실시해 위험을 줄인다.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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