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즐기는 십 대들(출처=셔터스톡)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는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해 과다활동이나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이런 정신 건강 장애가 어린 십 대들의 운전 행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주목된다.

십 대들의 운전 행태와 ADHD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간호 연구원 캐서린 맥도날드 박사는 최근 새로운 연구를 통해 십 대들의 운전 행동이 ADHD 및 기타 정신 질환과 관련이 깊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16~17세 사이의 십 대 60명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운전 방식과 초보운전자 행동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운전 평가와 운전 행동에 대한 정신 장애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시뮬레이션과 설문지 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주로 정신 장애와 관련된 증상을 발견해, 이러한 행동을 교정하고 운전에서 안정성을 높이는 해결책을 찾는 데 연구의 목적을 뒀다.

이전의 여러 연구에서 차량 운전 사고와 ADHD 사이의 연관성은 이미 증명된 바 있지만, 이번 연구는 십 대들의 운전 행태와 그들의 정신 상태에 더 많은 중점은 둔 것이 큰 차별점이다. 가령, 운전하는 데 있어 필요한 역량인 위험 감수, 수행력, 기술, 의사결정에 관련된 원인을 조사하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십 대들은 90일 이내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이들로, 설문지에는 다른 여러 상황에 대한 반응을 평가해 이들의 ADHD 증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과속이나 운전 중 전화를 사용하는 등의 위험한 운전 행태와 관련된 행동들, 그리고 우울증 증상도 같이 확인했다. 이들의 부모 역시 자녀의 정신 상태에 대한 평가에 직접 참여했다.

운전 시뮬레이션은 십 대들의 안전한 주행 역량을 평가하는 데 활용됐다. 가령, 도로에서 운전 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이들이 어떤 의사 결정을 내리는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 도로에서의 충돌 사고와 부주의한 증상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뮬레이션에서 나타난 오류는 주의력 결핍과 관련이 있었고, 위험한 운전 행태는 과다활동 및 장애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발견됐다.

맥도날드 박사는 이번 연구가 정신 건강과 위험한 운전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는데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표본 그룹이 주로 백인에 해당됐고, 운전 행태와 관련된 다른 위험한 행동이 측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러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십 대들의 난폭한 운전 행태는 ADHD와도 관련이 있다(출처=셔터스톡)

불안과 우울증

오늘날 십 대들은 여러 스트레스 요인들에 노출되면서 불안증이 커지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런 불안 장애와 우울증이 약물 남용이나 기타 안전하지 않은 행동과 연결짓곤 한다. 가령, 십 대들은 치명적인 사고에 연루될 확률이 높은데, 이들 대부분은 정신 장애의 유형을 보인다는 것. 또한, 노인들의 차량 사고와 비교할 때, 십 대들이 차량 사고는 스트레스 수준이 더 높아 위험한 운전 습관과 주로 관련되어 있다는 특징도 보인다.

호주 퀸즐랜드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위험한 운전 행태와 십 대 우울증, 그리고 불안 사이의 연관성이 뚜렷이 나타났다. 치명적인 사고에 연루된 십 대들이 바로 우울증과 불안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특히 십 대 여성들의 경우 심리적인 고통이 위험한 운전 행태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결론적으로, 십 대들의 정신 상태는 각종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국 도로 운전 중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속이나 음주, 주의 산만 등은 십 대들이 저지르는 흔한 운전 습관이다

일반적인 십 대들의 위험한 운전 행태

흔한 십 대들의 부주의한 운전 습관이라고 한다면 과속을 들 수 있다. 대부분 발생한 치명적 사고의 원인이 바로 과속으로, 보고된 사고의 절반 이상이 이런 속도위반으로 인한 것들이다.

운전자가 마약이나 음주 상황에서 운전해 장애를 일으키는 것도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3년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치명적인 충돌 사고와 관련된 십 대 운전자의 41%가량이 0.01 이상의 혈중 알코올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 휴대폰으로 전화나 문자를 하는 행태 역시 오늘날 두드러지게 발견되는 운전 습관이다. 이외에도 안전 벨트 미착용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행동은 부모와 십 대 자신들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가령, 운전면허를 취득한 첫해 동안은 엄격한 감독을 통해 안전한 도로 운전 규칙을 준수하고 이에 적응하도록 한다거나, 혹은 이들이 배울 수 있고 도움이 되는 다양한 시스템을 만들어 교통사고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메디컬리포트=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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