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용기에 담긴 베이킹 소다(출처=셔터스톡)

베이킹 소다를 섭취하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자신의 체성분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변화했을 때 이에 대한 강한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소아마비, 그레이브스 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포함된다. 이 질병은 평생 이어지며 사람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미국 오거스타대학 연구진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값싼 방법을 발견했다. 바로 베이킹 소다를 이용하는 것이다.

자가면역질환과 베이킹 소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처방받아 복용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의사가 면역 억제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약물은 고가이며 빈곤 지역에 사는 환자들은 약값을 감당하기 어렵다.

오거스타대학 연구진은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염증을 연구했다. 그러던 중 베이킹 소다 용액을 마시면 신체에 항염증 효과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베이킹 소다는 값싼 제산제이며 양성자펌프억제제의 대안이 된다. 이 화합물을 일반적으로 위산 역류, 가슴앓이, 위장 장애, 위식도 역류성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베이킹 소다에 들어있는 활성 성분인 중탄산나트륨이 위산을 중화시켜 증상을 완화시킨다.

연구진은 염증 효과를 이해하기 위해 소화계와 신장, 중피세포와 비장을 조사했다. 중피세포는 체강과 내장 기관을 덮어 이 기관에 상처가 생기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한다. 비장은 오래된 적혈구를 재활용하고 특정 유형의 백혈구를 저장하는 내장 기관이다.

연구진은 비장에 면역 반응에 빠르게 반응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두 가지 유형의 대식세포가 저장돼 있음을 확인했다. 서로 다르게 작용하는 대식세포 M1과 M2다. M1은 염증을 유도하는 공격적인 대식세포로 사이토카인과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 반면 M2는 항염증 효과를 내며 조직 재생을 유도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대식세포가 어떻게 조작되는지 조사했다. 중피세포를 더 자세히 조사한 결과 아세틸콜린이라는 화학 메신저가 비장의 대식세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세틸콜린은 중피세포가 비장과 소통해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도록 만든다.

연구진은 쥐 모델에 베이킹 소다를 투여하고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2주 동안 베이킹 소다 용액을 마신 쥐의 위장에서는 다음 식사의 소화를 위해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됐지만 비장이 면역 반응을 유발하지 않았다. 즉 베이킹 소다는 중피세포와 아세틸콜린을 통해 비장이 격렬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는다. 이로 인해 염증성 대식세포 M1이 항염증성 대식세포 M2로 바뀌었다.

만성 신장 질환에 유익한 베이킹 소다

산, 칼륨 및 나트륨과 같은 화합물 사이의 균형은 신체에 필수적이다. 건강한 사람의 신장은 문제없이 이런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자가면역질환이나 신장 장애로 인해 화합물이 신체 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 혈액 산성도,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임상 실험 결과 베이킹 소다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신장 질환 진행 속도가 늦어지고 혈액의 산도가 감소했다.

연구진은 베이킹 소다 용액을 투여한 쥐의 신장을 검사했고 신장에서 M1이 감소하고 M2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신장 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쥐에게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의대생에게 베이킹 소다가 들어간 물을 한 병 마시도록 요청하자 비슷한 반응 결과가 나타났다.

▲베이킹 소다 용액 만들기(출처=셔터스톡)

연구를 이끈 폴 오코너 박사는 "염증성이 항염증성으로 바뀌는 현상은 어디서든 일어난다. 신장에서도, 비장에서도, 말초 혈액에서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중피세포가 비장의 '뉴런' 역할을 하지만 신경계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실제 뉴런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비장을 제거하면 중피세포에서 항염증 효과가 사라진다. 연구진은 베이킹 소다가 앞으로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치료약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오코너는 "항염증성 자극을 주는 것은 잠재적으로 염증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매우 안전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베이킹 소다를 섭취한 쥐의 비장이 더 커졌으며 이것의 원인이 소염 자극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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