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스캔 이미지(출처=셔터스톡)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사물을 보고 이해하는 시각 뇌 영역이 정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사물을 볼 때 뇌의 여러 영역이 의사 소통을 이뤄 눈으로 인식한 사물의 이미지를 이해한다.

그런데 이 시각 피질과 뇌의 다른 부분이 제대로 통신하지 않을 경우 정신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듀크대학 연구진이 이 연구 결과를 생물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시각 뇌와 다른 뇌 부분의 네트워크는 우리가 업무 계획을 세우고, 집중하고,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시각 뇌 혹은 시각 피질은 눈에서 보내는 정보를 수신하고 처리하는 뇌의 부분이다.

연구진이 이번 연구 결과를 보고 가장 놀란 이유는 여태까지 학계가 시각 처리와 정신 병리학을 연관 짓지 않았었는데 그 연관성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뇌 변화와 정신 질환 유발 요인을 이해함으로써 앞으로 의사들이 정신 질환 치료를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능적 연결과 p 인자

이 연구는 기능적 연결이 정신 질환의 p 인자 점수와 어떻게 관련되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p 인저는 정신 장애를 분석하기 위해 최근에 개발된 방법이다.

p 인자로 정신 질환을 감정하는 방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신 질환이 연속체라고 주장한다. 즉 단일 정신 장애의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정신 장애의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불안증을 앓고 있다면 양극성 장애나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높다. p 인자는 물리학에서 말하는 g 인자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정신 병리학에서는 p 인자가 높을수록 정신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이전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p 인자 점수와 관련해 수많은 개인의 뇌 구조를 연구했다. 그 결과 높은 p 인자 점수와 백질 및 회백질의 부피 감소가 연관이 있었다. p 인자 점수가 높을수록 특히 시각을 담당하는 두뇌 영역에서 백질과 회백질이 많이 줄어들었다.

더 높은 p 인자와 낮은 기능적 연결성의 관계

듀크대학의 맥스웰 엘리엇은 생물학적 기전과 정신 질환 발병 위험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는 600명 이상의 학부생 참가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행동, 뇌, 경험과 정신 장애 위험도를 측정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두 가지 시험을 실시했다. 하나는 뇌 혈류의 이미지를 기록한 MRI 스캔이었고 다른 하나는 참가자의 p 인자 점수를 알아보는 정신 건강 검사였다.

증상이 많이 나타난 사람들일수록 p 인자 점수가 더 높았다. 또 뇌 스캔 결과 뇌의 각기 다른 요소들의 상호 작용이 줄어들었다.

▲최근 증가 추세인 우울증(출처=셔터스톡)

이 연구 결과는 높은 p 요인 점수와 기능적 연결성 감소의 상관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이런 연결성 감소는 시각 피질 영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참가자를 확보해 훨씬 큰 규모의 실험과 연구가 필요하다.

엘리엇은 "개나 쥐와 비교했을 때 인간은 매우 시각적인 동물이다. 즉 우리는 시각적인 정보를 취득, 필터링, 처리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일에 집중하고, 뇌 안의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 뇌는 시각을 담당하는 뇌에 반짝이는 불빛같은 작은 요소를 무시하라고 명령한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정신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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