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연어와 시금치 요리(출처=셔터스톡)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이 초저탄수화물 식이 요법을 따르면 포도당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1형 당뇨병은 보통 어린이와 젊은 성인들에게 발생하는 대사 장애로, 인체의 인슐린 생성 능력이 부족해 혈당이 높아지는 병이다.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저탄수화물 식이 요법

인슐린은 췌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체내의 당분을 사용해 에너지를 생성한다. 또 에너지를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음식의 당분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인슐린은 혈당이 너무 높아지거나 낮아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생성에 문제가 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체내 인슐린 생성 및 분비가 원활하지 않으며,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체내에서 인슐린이 분비되기는 하지만 그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인슐린 문제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신장 문제, 신경병증 등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 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되었을 때 발병한다. 아직 이 대사 장애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가 면역 질환과 관련이 있다. 면역 체계가 베타 세포를 해로운 것으로 간주해 공격하고 손상시키거나 파괴하면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는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환경 요인, 유전 등이 있다.

▲신선한 야채 샐러드와 구운 새우(출처=셔터스톡)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 외에도 식단을 엄격하게 관리해 체내 포도당 수치를 조절해야 한다. 특히 탄수화물에 주의해야 한다. 미국 하버드의대 및 보스턴 어린이 병원 연구진이 초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하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조절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316명의 환자(어린이 포함)를 대상으로 초저열량 식이 요법(VLCD)을 실시하고 혈색소 A1c, 자기보고 VLCD 후 HbA1c의 변화, 혈색소 A1c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당일 인슐린 주사 총 용량 및 VLCD로 인한 부작용을 조사했다. 또한 당뇨병 치료 제공자의 데이터와 응답자의 의료 기록을 수집했다.

연구 결과 어린이 환자의 성장 문제나 저혈당 등의 부작용 없이 HbA1c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유지됐다.

연구를 이끈 벨린다 레너츠 박사는 "VLCD는 부작용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면 서 제1형 당뇨병을 통제했다. 탄수화물 섭취가 혈당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을 생각하면 VLCD는 인슐린 투여량을 낮추고 자연적으로 당뇨병을 제어하는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가 아직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사람들은 이 연구 결과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서는 안 된다. 예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VLCD이 제1형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이유

초저탄수화물, 초저열량 식이 요법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이것이 당뇨병과 관련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기 때문이다. 당뇨병과 관련된 건강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비만 : 고탄수화물 식이 요법은 포도당 수치를 상승시킬뿐만 아니라 체중 문제를 일으킨다.

2. 심장 혈관 질환 : 일부 고탄수 식이 요법은 설탕과 정제 곡물로 구성돼 건강에 해롭다. 이런 음식 성분은 체중을 늘리고 혈관과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3. 심한 저혈당증 : 고탄수 식이 요법은 설탕이 많이 함유돼 있어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 주사를 더 많이 맞도록 만든다. 그러나 인슐린 주사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저혈당 장애로 인해 의식 상실, 발작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4. 당뇨병 합병증 : 당뇨병으로 인한 건강상의 합병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포도당 수치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저탄수화물 식이 요법은 피로감 감소, 허기 감소, 피부 색조 개선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단, 전문가들은 저탄수화물 식이 요법이 모든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VLCD를 시행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급격한 식단 변동은 과민증, 피로, 두통 등 몇 가지 부작용을 유발한다. 또한 탄수화물 섭취를 너무 극단적으로 제한하면 신체가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케톤증이 발생하기 쉽다.

전문가들은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을 서취하기보다 식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을 섭취하는 편이 건강에 좋다고 조언한다.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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