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기호(출처=셔터스톡)

담배연기의 유해한 영향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실내 및 실외 흡연 금지 및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담배의 화학물질이 공기에 섞여 실내 금연구역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배연기, 금연구역까지 침투

건강 전문가들에 따르면 담배 연기는 사람들이 유해한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방식에 따라 3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우선 직접 흡연은 담배를 직접 피우는 흡연가가 마시는 담배 연기다. 두 번째로 간접 흡연은 담배 또는 흡연자가 내뿜는 연기를 흡연자가 아닌 사람이 들이마시는 것이다. 세 번째로 제3자 흡연은 담배 연기가 남아 있는 공기에 노출되는 것이다.

미국 드렉셀대학 연구진은 담배의 유독한 요소가 제3자 흡연에 의해 실내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에어로졸 질량 분석기를 사용해 흡연이 금지된 교실의 공기 입자를 모니터링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아니타 애버리 박사는 "흡연이 허용되지 않는 빈 강의실 전체 공기 중 29%가 제3자 흡연에 의해 담배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은 놀라운 발견이다. 즉 담배 연기는 금연 구역에 환기가 잘 이루어지는 공간에도 침투할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담배연기가 실내 공간까지 침투한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공기 샘플을 채취해 실험했다. 우선 파이렉스 용기에 담배 연기를 넣고 그 연기를 펌프로 퍼올렸다. 그리고 야외의 깨끗한 공기를 채취해 용기 안에 넣었다.

하루를 기다린 후 연구진은 여과된 실외 공기가 담배 연기가 든 용기 내를 지나가도록 만들었다. 그 후 공기의 화학 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담배 연기가 들어있는 용기를 지나간 공기의 제3자 흡연 화학 분포가 13% 늘어났다.

연구의 또 다른 공동 저자인 피터 데카를로 박사는 "우리가 밝혀낸 것은 제3자 흡연의 노출 경로다"라고 설명했다.

제3자 흡연의 메커니즘

즉 담배연기가 금연실 또는 밀폐된 공간까지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화학 물질의 입자가 공기 중의 에어로졸에 달라붙기 때문이다. 에어로졸이란 공기 중에 부유하는 미세한 입자 또는 액체 방울이다. 자연적인 에어로졸은 안개, 먼지, 증기 등이 있다. 그리고 이전 연구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담배 연기 입자는 가구, 옷 등 실내 표면에 달라붙는다.

연구자들은 연기가 어떻게 실내로 들어가는지를 더 깊이 조사했다. 그들은 연기 화학 물질의 상태와 에어로졸에 대한 반응을 연구했다. 그 결과 화학 물질이 가스 형태로 산성 액체 에어러솔에 노출되면 더욱 쉽게 달라붙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대기 중에 퍼진 화학 물질은 연기가 없는 곳까지 거의 모든 곳을 여행할 수 있다.

▲금연구역(출처=셔터스톡)

물론 이 화학물질이 밀폐된 지역과 실내 표면에 영구적으로 정착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이 화학물질이 암모니아와 같은 특정 화학 물질에 노출되면 가스 형태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암모니아는 자극적인 냄새가 특징인 자연 발생 가스다. 보통 특정 음식물이 발효될 때, 혹은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방출된다.

공기 중에 포함된 수분의 양도 이동하는 화학물질의 양에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의 따뜻한 공기는 수분을 더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에 화학 물질이 결합하기 쉽다.

말하자면 난방시설, 공기조절장치, 환기장치가 설치된 건물에는 화학물질이 퍼지는 것이 더욱 쉽다. 이런 시스템이 화학물질이 퍼지는 데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듯한 공기의 수분에 달라붙은 화학물질은 환기구와 공기조절장치를 타고 실내의 각 구역으로 퍼진다.

데카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외 공기가 더 나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외에는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연기 등 다양한 화학물질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쁜 공기를 피하기 위해 실내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실외에 있든 실내에 있든 지속적으로 이런 화학물질에 노출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3자 흡연은 비교적 새로운 개념의 간접 흡연이다. 과학자들은 여전히 이런 흡연이 인체의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인 악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와 비흡연자인 성인이 실내에서도 담배연기에서 나온 화학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따라서 금연 구역을 늘리는 것만이 비흡연자들을 간접 흡연 및 제3자 흡연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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