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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보충제, 득보다 실이 많을수도

   김선미 기자   2018-05-11 14:36
▲의사와 상담하는 남성(출처=셔터스톡)

건강한 사람에게 심장질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비타민E와 엽산 보충제를 처방하는 것은 1990년대의 관행이다. 이후 다수의 임상 실험을 통해 이러한 보충제가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 별로 효과가 없고, 오히려 비타민E를 과다 복용했을 경우 심장 질환과 전립선암 등 여타 질환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3년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50% 이상이 여전히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68%가 65세 이상이었다. 학술지 ‘영양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2017년 소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성인 29%가 네 가지 이상의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에 실시된 1차 실험으로 인해 특정 보충제의 효능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이 생겼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전혀 의심 없이 보충제를 구입해 복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후 연구에서 비타민 보충제가 질환을 예방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후에도 습관처럼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 물론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복용하면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도 있지만, 이들 연구에서 제시하는 증거는 대중의 식단에 보충제를 권고할 정도로 강력하지 않다.

이 당시에 실시된 연구는 대체로 보통 식단에서 얻는 것보다 더 많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필요하다는 잘못된 상식에 기반해 이뤄진 것이었다. 게다가 야채와 과일 섭취가 괴혈병과 같은 비타민 부족에 의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은 증명됐지만, 야채와 과일에 함유된 효능 있는 성분을 알약으로 만드는 일은 대체로 실패로 돌아갔다.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영양역학 담당자인 마조리 맥컬러는 과학자들이 과일과 야채에 들어 있는 화학 물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알약의 형태로 재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앨리스 리히텐스타인 미국 터프츠대학 영약학 교수는 서양 식단에는 비타민이 모자라지 않기 때문에 미국인 과반수는 필수 영양분이 부족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중에는 9만 종이 넘는 보충제가 나와 있지만, 연방 보건 당국은 여전히 야채와 과일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작가 캐서린 프라이스는 평범한 아침이나 점심 식사를 먹어도 충분히 멀티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는 바로 이 때문에 과학자들이 비타민 보충제에 노출되지 않은 통제 그룹을 찾을 수 없어 비타민 보충제가 무효하다는 점을 확실히 입증하기가 힘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들(출처=셔터스톡)

하지만 여전히 비타민 보충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워터 윌렛 하버드대 공중보건학 박사는 “비타민 보충제의 효과를 임상 실험으로 증명하기에는 복용한 기간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타민 보충제의 암 및 심장 질환 에방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려면 수십년 간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타민 보충제는 대체로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고 더 건강한 사람들이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은 이미 암 및 심장 질환 리스크가 낮은 사람들이라, 보충제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비타민과 엽산의 과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베타카로틴 보충제는 폐암 확률을 높이며 비타민E를 과다 복용하면 전립선암 리스크가 1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타민은 불활성 물질이 아닌 만큼 약물과 같이 과다 복용했을 때의 부작용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디컬리포트=김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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