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나 목욕 (출처=123RF)

사우나에서 시원하게 땀을 흘리고 나면 쌓인 피로가 회복되는 기분이 든다. 고온 다습한 곳에서 땀을 낼 수 있도록 고안된 사우나는 치료 목적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실제 사우나 목욕이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우나, 뇌졸중 위험 낮춰

약 3,000년 전 마야 문명에서는 치료법으로 사우나를 사용했다. 또한 핀란드 사람들도 수천 년 전부터 사우나를 이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사우나의 온도와 습도는 지역마다 다르다. 핀란드에서는 10~20% 습도에서 건열을 사용하는 반면, 터키에서는 높은 습도의 사우나를 즐긴다.

사우나 열에 노출된 피부 온도는 약 40℃까지 상승하며 땀을 낸다. 이에 대한 신체 반응으로 체온 유지를 위해 심박동수가 올라가며, 지속적으로 땀을 흘린다.

사우나 목욕과 관련된 일반적인 건강상 이점으로는 혈액 순환 원활이다. 또, 근육통이 감소하고 관절 움직임이 개선되며, 신체 통증이 줄고, 스트레스 수치도 내려간다. 최근 15년간 진행된 후속 연구를 통해 사우나 목욕으로 인한 또 다른 이점을 발견했다. 바로 뇌졸중 위험의 감소다.

이 연구는 브리스톨대학과 캠브리지대학, 이스턴핀란드대학, 에모리대학, 인스브룩대학, 레스터대학 연구팀이 모여 진행했다. 연구진은 인구 기반 연구인, 허혈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에서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53~74세 연령대 남녀 1,628명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당시 뇌졸중 병력이 없었다.

과학자들은 사우나 목욕 빈도수에 따라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사우나 목욕을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사람으로 구성됐고, 두 번째 그룹은 일주일에 2~3회 사우나를 가는 사람으로 구성됐다. 세 번째 그룹의 사우나 빈도는 일주일에 4~7회였다. 연구진은 사우나 목욕의 습도 수준은 10~20%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 후, 빈번하게 사우나 목욕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위험성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주일에 2~3회 사우나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4%까지 발병률이 낮았다. 일주일에 4~7회 사우나를 하는 사람들은 61%까지 위험성이 낮아졌다.

연구진은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혈중 지질, 알코올 섭취, 신체 활동, 당뇨병, 사회경제적 지위 같은 뇌졸중 표준 위험성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사우나를 자주 하는 사람들의 뇌졸중 위험성이 낮다"며 "잦은 사우나 목욕 빈도와 뇌졸중 위험성 감소의 연관성은 성별 간에 유사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브리스톨의과대학 세터 쿠누트서 박사는 "연구 결과는 유의미했고, 사우나 목욕 빈도가 높을수록 건강상 이점이 많았다"며 "혈압의 하락과 심혈관계의 개선, 면역 체계 자극으로 인해 뇌졸중의 위험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본 연구는 관찰로 진행됐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으며, 전통적 필란드식 사우나 방법에 국한되기 때문에 다른 유형의 열 치료법과는 무관하다"며 "대신 사우나 사용과 뇌졸중 위험 감소 간 관련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나의 열은 탈수증을 유발할 수 있다 (출처=123RF)

사우나 부작용은?

사우나는 땀을 유도할 정도로 고온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한 건강상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 탈수증: 신체가 땀을 낼 때, 냉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체액이 분비된다. 신체가 수분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면 어지러움과 전해질 불균형, 신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탈수증을 앓게 된다. 특히 신장 질환자는 탈수증에 취약하다.

2. 저혈압: 사우나 목욕으로 신체는 이완되며 혈압은 내려간다. 따라서 저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위험할 수 있다.

3. 화상: 땀과 탈수증 외에도 사우나의 고온으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사우나로 인한 화상은 드물지만, 지난 2002년 핀란드에서는 사우나 화상이 보고된 적이 있다. 쿠오피오대학병원 화상 센터 환자 598명 중 154명의 화상 원인이 사우나로 집계됐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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