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외로움은 여러 가지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출처=123RF)

유년기는 전 생애에 걸친 개인의 행동과 사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정도의 충격적인 사건은 성인이 된 이후 두뇌 기능을 바꿔놓기도 한다.

그중 아이가 엄마와 분리됐다고 느끼는 모성 박탈은 정신적 외상을 유발할 정도의 사건이다. 美 인디애나대학 및 퍼듀대학 연구팀은 모성 박탈감이 조현병 등 정신 질환 발병 위험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모성 박탈, 정신 질환 위험성 높여

모성 박탈이라는 용어는 심리학자 겸 정신과 의사, 정신 분석가인 존 모스틴 볼비 박사가 내세운 가설이다. 볼비 박사는 정신 건강과 행동 문제는 유년기 경험과 유관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애착 이론에 따르면, 어린이는 탄생 후 선천적으로 타인에게 애착을 갖는다. 아이들은 이 애착심을 가지고 성장하며 생존한다는 것이다.

볼비 박사는 애착심이 아이들의 본능이며 공포나 분리, 불안 같은 감정으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아기들은 부모나 보모가 떨어지려는 순간 위협을 받는다고 느끼며 울음 등 애착을 유발하는 신호를 보낸다.

또한 애착감 형성이나 유지가 실패한 경우, 애정이 없는 정신질환 같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퍼듀대학 연구진은 모성 박탈이 두뇌에 작용하는 영향에 관해 연구했다.

연구진은 최근 두뇌 발달 중요 시기인 출생 후 9일째 되는 날 새끼 생쥐를 어미로부터 떼어놓았다. 그 후, 새끼 생쥐의 두뇌를 스캔해 행동학적 및 생물학적, 생리학적으로 비정상적 증상을 발견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태는 정신적 외상을 경험한 인간의 두뇌와 비교할 수 있었다.

인간과 생쥐는 여러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둘 다 온혈 유기체로써 동일한 기본적인 해부학적 도면과 생리학적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간과 생쥐는 동일하게 작용하는 신경 체계를 지녔다. 즉, 신체는 감염과 부상에 동일하게 반응하며, 생리학적으로 비슷한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는 과학자들이 약물을 테스트하거나 과학적 증거를 입증할 때 생쥐 모델을 사용하는 이유다.

과학자들이 어미 쥐와 격리시킨 생쥐에서 발견한 비정상적 증상은 기억력 손상 및 두뇌 영역간 비활성화 작용이다. 사람과 비교하면 조현병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해석 가능하다.

연구 저자인 브라이언 F. 오도넬 교수는 "유년기 스트레스 또는 박탈감에 노출된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 정신 질환과 중독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설치류에게 스트레스를 가해 두뇌와 행동에서 영구적 변화를 확인했다. 따라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정책이나 개입을 통해 성인기 발생할 수 있는 감정적 장애 취약성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신 질환과 증상 발현의 주요 원인은 전문가들에게도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또, 이번 연구로 모성 박탈을 대체할 수 있는 부성 박탈의 효과를 설명할 수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부재와 조현병의 위험성 간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좋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와 아들(출처=123RF)

모성 박탈의 영향

모성 박탈 현상의 영향은 기본적으로 아이의 감정이 메마르게 한다. 이런 영향은 원숭이나 강아지 같은 동물에게서도 발견된다. 어머니로부터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모성 박탈의 부정적인 영향은 다음과 같다.

1. 의존 우울증: 의존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이는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기능 발달에 손상을 입는다. 이는 아이가 어머니 등 보호자로부터 분리되는 경우 발생하며, 무관심이나 언어 표현력 결핍 등 증상이 동반된다.

2. 편재 불안감: 부모가 아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려고 할 때 발생할 수 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다. 그룹 활동에 참여하려고 하기보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스스로 사회적 고립을 선택한다.

3. 애정이 없는 정신질환: 아이가 타인에게 애정이나 관심을 보일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허감 속에 살게 된다. 또,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나 특별한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모성 박탈의 또 다른 장기적 영향으로는 범죄 행동과 지적 능력 감소, 공격성 증가, 우울증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부모와 보호자는 긍정적인 강화 양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여러 그룹과의 교류를 통해 정신질환의 위험성을 예방할 수 있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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