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은 타인에게 새 생명을 가져다줄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소실된 장기를 다른 장기나 타인의 장기로 대체하는 수술인 장기이식. 장기이식은 인간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절차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최소 15건의 장기 이식이 발생하는데, 연간으로는 12만 7,000건이 넘는 수치다.

장기이식

장기이식은 기증자의 신체에서 장기를 제거한 뒤 다른 환자의 신체로 배치하는 의료 과정이다. 여기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자신의 장기를 이식하는 자가이식이며, 다른 하나는 타인의 장기를 이식하는 동종이식이다.

이식은 장기와 조직 모두 가능하며, 장기의 경우 심장과 폐, 신장, 간, 가슴샘, 창자 및 췌장, 그리고 조직의 경우 정맥과 힘줄, 피부, 각막 및 신경이 그 대상이다. 인간의 뇌는 이식할 수 없는 유일한 기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장기이식에서 가장 많이 이식되는 장기는 신장으로, 그 뒤로는 간, 심장이 있다. 그러나 총 이식 횟수로 따지면 조직이식이 장기이식을 능가한다.

또한, 생존해 있는 사람이 기증하는 경우를 생체이식, 뇌사자가 기증하는 이식은 뇌사자이식이라고 불린다. 장기이식은 현존하는 의학의 가장 복잡한 분야 가운데 하나로, 장기이식을 했더라도 장기거부와 같은 문제점이 일어날 수 있다. 수혜를 받은 사람의 신체가 외부 장기에 대한 면역력을 발휘해 오작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장기이식의 역사

사실 장기이식은 그 유래가 매우 깊다. 병든 장기를 새로운 것으로 바꿔주면 건강이 회복될 것이란 생각이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는 증거다. 이미 AD800년경부터 시행돼 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의사들은 상처와 화상 치료를 위해 피부이식을 시도했었다.

현대로 와서 진행된 가장 첫 장기이식이라고 한다면, 1936년 우크라이나의 유유 보로노이가 수행한 신장이식이다. 죽은 기증자로부터 받은 장기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지만, 환자는 장기거부로 결국 사망했다. 이후 1954년 보스턴의 조세프 머레이 박사가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신장이식에서 성공을 거뒀고, 약 6년이 지난 후부터는 거부반응약물이 개발되면서 심장과 폐, 간을 포함한 더 많은 이식수술이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향후에는 인공장기이식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이식에 관한 상식

장기이식과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를 몇 가지 소개한다.

1. 실제 사람의 장기가 아닌 인공장기도 향후 이식수술에 사용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술 수준이 인공장기의 성공을 100%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 공학 측면에서는 큰 도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 살아있는 장기도 이식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신장이식이 있는데, 하나만으로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간의 일부를 떼어 내 이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폐 역시 한쪽을 떼어내도 다른 한쪽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폐 이식은 극히 드물다.

3. 모든 조직과 기관이 기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뇌는 이식할 수 없는 유일한 기관이다.

▲장기이식은 시작전과 후 모두 의료진과 철저한 상담, 검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어야한다(출처=셔터스톡)

장기이식 절차

장기이식을 위해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쳤다면 다음의 7가지 단계를 모두 거쳐야 비로소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1. 먼저 이식을 위한 진단과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외 다른 기관도 물론 검사 대상이다. 심리적, 사회적, 그리고 재정적인 평가 역시 수행되는데, 이는 환자가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결정하는 판단 기준이 된다.

2. 자격 여부에 대한 판단이 끝났다면, 이제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기증자가 살아있고, 결정까지 되면, 이젠 의료진과 함께 장기 이식이 어떻게 수행될 것인지를 논의하면 된다. 기증자 역시 환자와 유사한 방법으로 자격 결정을 위한 검사를 받는다.

3. 그동안 환자는 가족이나 기타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정서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받으며 마음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 수술이 끝난 후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간병인이나 기타 가족 구성원은 필수적으로, 이는 회복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재정적인 계획도 중요하다. 치료와 회복에 마찬가지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인데, 수술이나 기타 비용이 결코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미리 적절한 예산 계획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수술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불확실한 점은 기증자를 언제 받을 수 있고, 언제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아무런 확신이 없다는 것. 사실 이식 수술의 수요보다 장기 기증 공급 비율이 훨씬 낮기 때문에, 이식 수술은 최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다.

6. 기증자가 결정됐다면, 이제 수술로 넘어간다. 이식 수술은 보통 4~9 시간이 소요되는데, 수술 계획 뿐 아니라 환자의 회복 성향에 맞춘 집중 치료 계획도 이루어진다.

7. 마지막으로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면, 이제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충분한 논의 및 상담을 거치면 된다.

[메디컬리포트=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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