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양상추(출처=123RF)

미국에서 병원성 장출혈성 대장균(이콜라이·E.Coli) 감염을 유발하는 로메인 상추로 인한 비상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일(현지시간) 첫 사망자가 나왔다.

현재 미국 전역에 걸친 로메인 상추 사태로 인해 감염 환자가 121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환자가 속출하자 모든 유형의 로메인 상추 섭취를 중단하라고 권고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장균 오염

CDC는 이미 미국 전역에 대장균 오염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대장균은 대체로 인체에 해가 없으나, 이번 사태의 원인인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O157:H7은 복통·구토·혈변 등 심각한 증세를 유발하는 세균이다.

CDC 식품매개질병부서 로버트 턱스 이사는 "20년 전만해도 동물성 식품과 관련한 안전성이 큰 문제였지만, 10년 전부터 채소가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잎 채소를 선택하고 있는 여성(출처=123RF)

전 세계적인 채소 대란

미국 로메인 상추처럼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채소 오염과 관련한 질병이 발생했다. 올해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아프리카에서 750여명에게 리스테리아병을 확진했다. 리스테리아병은 흙이나 물, 채소, 때로 동물 배설물에서 발견할 수 있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니스 박테리아로 인한 식품매개질병이다. 이 박테리아는 동물성 제품이나 과일, 채소를 오염시킨다.

영국에서는 해마다 28만 건 이상 캄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에서부터 2008년 9월 사이 영국 식품기준청은 생닭 제품 65%에서 캄필로박터 오염균을 발견했다.

WHO는 캄필로박터 박테리아가 관개용 물과 과일 및 채소 재배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호주 보건 관계당국은 지난 2016년 살모넬라 박테리아로 유발되는 식품매개질환인 살모넬라증 때문에 포장 양상추와 기타 샐러드 제품을 전국적으로 회수했다. 오염된 제품은 전국 식료품 매장에서 판매됐다.

WHO 관계자는 "병원균으로부터 식료품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위생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며 "적절한 위생 기술을 도입해 식품을 다뤄야 한다"고 권고했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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