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여성(출처=게티이미지)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알레르기가 더 자주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지표면 온도는 19세기 말 이후 섭씨 1.1도 상승했다. 주요 원인은 이산화탄소와 인간이 유발한 각종 배기가스다.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플루오린화 가스 등 온실 가스가 축적되면 우주로 다시 반사돼야 할 태양열을 지구에 가둬두게 된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고, 폭풍 등 이상 현상이 발생하며 이러한 기후 변화는 당연히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과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온도 상승, 전 세계 날씨 패턴 변화, 공기 중 화분의 양 증가와 지속 기간 연장 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알레르기 환자들은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의 주요 현상 중 하나가 꽃가루와 곰팡이 포자의 생성 및 단백질 구성 변화다. 기후변화로 인해 특정 기상 요인들에 변화가 생겨 이러한 꽃가루와 포자가 발산되고 흩어지고 이동하는 방식도 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이 꽃가루와 포자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풀, 나무, 잡초에서 나오는 꽃가루의 양이 증가하고 있다. 각각의 풀, 나무, 잡초는 저마다의 수분 기간이 있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 기간이 길어져 사람이 알레르기 유발원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는 공기 중 온실가스가 많아져 식물이 광합성에 이용하는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알레르기, 천식, 면역 센터 국장 제프리 드메인은 "지구 온도가 높아지고 이산화탄소 양도 증가할뿐 아니라 꽃가루를 분석해보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이 있는데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단백질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는 이 외에도 천식이나 만성 폐색성 폐질환 환자의 호흡기를 감염시켜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이상 기후로 홍수나 태풍 발생 빈도가 높아져 건물의 습도가 높아질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곰팡이가 증식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마련된다. 이러한 곰팡이 포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계절별로 알레르기 예방하는 법

알레르기는 1년 내내 발생할 수 있다. 여름과 겨울 등 한 계절에만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봄과 가을에만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여름에는 꽃가루 양이 늘고 스모그 수치도 올라가므로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외부의 알레르기 유발요인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문과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하면 실내 공기 중 알레르기 유발요인을 줄일 수 있다. 침구와 카페트 등에 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원이 있을 수 있으므로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가을에는 난방 환기구를 청소하고 난방기 필터를 갈아주는 것이 좋다. 곰팡이 등 알레르기 유발원이 여름철에 쌓이기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낮 동안 꽃가루 양을 체크해, 꽃가루 양이 많다면 야외 활동을 삼간다. 제습기를 틀어 공기 중 습도를 35~50% 수준으로 유지한다.

겨울에는 샤워 커튼, 카페트, 벽지 등에 곰팡이가 생겼는지 살펴본다. 곰팡이가 생겼다면 즉시 버리고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할 때에는 생목은 화학 물질이나 곰팡이로 오염됐을 수 있으므로 인공 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트리 장식물은 달기 전에 먼지와 화학물질 잔여물을 제거한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패브릭 제품보다는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된 장식물을 쓰는 것이 좋다.

봄에는 외출 시 항상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청결제 등으로 콧속에 들어온 꽃가루나 알레르기 유발원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건조시킬 때에도 실내에서 건조시킨다.

반려동물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며, 털갈이 시즌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더욱 심할 수 있다. 동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환자(출처=게티이미지)

[메디컬리포트=이찬건 기자]

저작권자 © 메디컬리포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