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치매 환자의 불안감을 진정시켜준다(출처=123RF)

사람의 마음과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음악. 그러나 이 음악은 감정적인 감정 말고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오싹한 느낌을 들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는 바로 뇌에 있는 현출성 네트워크의 기능에 기인한 것이다. 최근에는 이 현출성 네트워크와 음악을 기반으로 해, 치매 환자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음악, 알츠하이머의 치유 도구

알츠하이머는 인체의 신경 기능에 영향을 주는데, 비정상적인 신경 기능은 불안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병적 문제를 야기하는 요인이 된다. 그리고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는 환자의 이런 불안감은 세밀한 내용이나 정보에 대해 집중을 못하거나 폭발,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 유발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에 약물이 아닌, 환자의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음악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뇌의 현출성 네트워크(Salience network)를 분석해, 이를 음악에 기반한 치료법으로 활용한 것이다.

현출성 네트워크는 중추 신경계에 있는 많은 신경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뇌의 앞뇌섬(anterior insula)과 배측전방대상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 cortex)에 있는 큰 규모의 네트워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현출성 네트워크에는 3가지의 주요 피질 하부 구조가 있는데, 편도체와 복측 선조체, 흑질이다. 따라서 뇌의 다른 신경 네트워크와 상호 연결돼, 의사소통과 사회적 행동, 자기 인식 등의 여러 기능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감각 입력 중에서도 음악은 특히 현출성 네트워크의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뇌의 주의를 끌어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 환자처럼 불안감을 가진 환자들에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의 저자인 제프 앤더슨 박사는 치매를 앓는 사람들은 방향 감각과 불안을 유발하는 생소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그러나 음악이 두뇌의 현출성 네트워크에 접근할 경우 상대적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는 신경 기능에 영향을 미쳐 불안, 우울증 같은 정신병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불안 장애와 치매를 앓는 17명의 실험자를 대상으로, 자신에게 의미있는 노래나 전에 자주 들었던 노래들을 선곡하도록 했다. 그리고 휴대용 플레이어에 각 8곡씩 20초짜리 클립으로 엮어 들려줬다. 음악을 듣는 환자의 뇌는 MRI로 촬영됐다.

실험 결과, 모든 환자의 뇌는 20초짜리 음악 클립을 들을 때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음악이 환자의 뇌를 활성화시켜 각각의 뇌 영역이 서로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시각 네트워크와 현출성 네트워크, 집행 네트워크, 그리고 소뇌 및 대뇌소뇌 네트워크(corticocerebellar network) 등 여러 네트워크의 상호 연결 기능이 향상된 것이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노먼 포스터 박사는 연구 결과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음악은 환자의 의사소통에서 대안 경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병이 진행되면서 언어나 시각 기억 경로는 손상될지라도, 익숙했던 음악은 뇌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소규모의 환자 그룹을 상대로 진행됐기 때문에 완전히 결정적이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음악을 듣는 것이 증상을 관리하고 치료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전반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박사는 덧붙였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음악은 환자의 의사소통에서 대안 경로가 될 수 있다(출처=123RF)

음악과 정신 건강

음악은 모든 연령대와 성별, 인종에 있어 불안이나 우울증,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또한,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 질환이 동요나 불안감을 겪지 않는 사람에게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설명하지도 않아 음악의 전반적인 긍정적 효과를 암시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들을 경우, 장애가 있는 어린이에게 잠재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고, 수술 전 혹은 수술 후 환자의 불안과 스트레스, 통증의 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메디컬리포트=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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