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출처=게티 이미지)

틀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통 가운데 하나는 바로 곰팡이 감염이다. 실제로, 틀니 착용자 가운데 약 3분 2가량이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데, 한 번 감염되면 구강 내 염증이나 발적, 부종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구에서는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이 함유된 새로운 의치 모델을 개발돼 화제다.

곰팡이 감염 막는 새로운 의치 모델

의치성 구내염은 틀니같은 의치를 착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건강 문제다. 칸디다균이라고 불리는 곰팡이가 원인인데, 칸디다균은 구강이나 소화관 혹은 피부 등 여러 부위에서 살고있다. 건강이 좋은 사람들의 경우, 정상적인 박테리아가 곰팡이를 억제하기 때문에 칸디다균과 관련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균이 과증식되면 종종 입이나 목에 구강 칸디다증이 유발될 수 있다.

감염은 보통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틀니가 잘 맞지 않는 경우, 혹은 구강이 건조하거나, 당뇨병, 고령 등 여러 건강 조건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틀니를 착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의치성 내구염의 원인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구강 위생 불량 : 의치 표면에 칸디다균과 젖산간균이 붙어 있기 때문에, 의치는 하루에 최소 한 번이상 화학적이나 기계적인 방법을 사용해 빼놓고 있는 것이 좋다.

2. 틀니가 안 맞는 경우 : 의치의 기계적인 손상 문제나 외상이 있다면, 구강 내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곰팡이 감염에 취약해진다.

3. 의치 사용기간 : 의치는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권장되는 사용 기간이 있다. 사용 기한이 지났는데도 계속 사용한다면, 마찬가지로 잘 맞지 않거나 표면이 거칠게 되기 때문에 구강 점막을 손상시킨다.

4. 의치 제거 실패 : 하루에 한 번 이상 빼놓지 않아, 계속 끼고 있으면 곰팡이 감염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5. 완전 상악 의치 : 구강 점막의 넓은 부위가 의치와 자주 닿게 되면, 역시 의치성 구내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곰팡이 감염은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틀니가 잘 맞지 않는 경우, 당뇨병 등 여러 건강 조건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의치성 구내염의 발생을 막기위해, 버팔로 대학의 연구팀은 틀니를 제조할 수 있는 새로운 3D 프린터를 개발, 새로운 의치 모델을 만들었다. 이 의치 모델은 구강 칸디디증에 효과적인 약물 성분이 함유된, 현미경 캡슐 기능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암포테리신 B(amphotericin B)라고 불리는 이 약물은, 구강 칸디디증이나 아스페르길루스증, 그리고 크립토콕쿠스증 같은 곰팡이 감염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보통은 정맥에 투여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새 의치에 장착된 작은 캡슐안에 들어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 이 캡슐은 구강과 의치를 보호할 목적으로 항진균제를 규칙적으로 방출한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프라빈 아라니 박사는 새 의치와 관련, 혁신적인 3D 프린터 시스템으로 환자의 시간과 비용에 잠재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사는 또한, 항진균제 역시 노인이나 입원한 환자, 혹은 장애인 처럼 감염에 매우 취약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의치 재질은 아크릴아마이드로, 기존 의치에 사용되는 소재다. 연구팀은 먼저 3D 프린터를 사용해 치아를 만들고, 특정 기계를 사용해 강도를 테스트했다. 3D 출력으로 나온 의치는 기존 의치보다 굴곡강도 부분에서 35% 낮게 평가됐지만, 부서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후엔 새 의치의 암포테리신 B 방출 검사를 위해, 약물을 의치의 마이크로스피어에 투여했다. 마이크로스피어는 제조 과정에서 약물을 보호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실험 결과 약물은 적정한 속도로 구강내에 방출됐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감염 위험이 있는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캐스트와 보철, 스텐트 같은 다른 임상 요법에도 혁신적인 접근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탄소 나노 튜브와 유리 섬유를 활용해 3D 틀니의 강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강 칸디다증 예방을 위해서는 틀니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출처=게티 이미지)

구강 칸디다증 예방을 위한 의치 관리

새 의치는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아 실제 이용은 불가능하다. 그동안 틀니 착용자들은 구강 칸디다증을 에방을 위해 직접 세척하며 틀니를 관리해야 한다. 구강 건강 재단이 소개한 적절한 틀니 세척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칫솔질을 하면 비교적 깨끗하게 틀니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의치의 표면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틀니 멀균용 용액을 구비해 담가두는 것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 틀니에 금속 소재가 있다면, 매주 한 번 정도 클로르헥시딘 소독약을 사용해 씻어야 한다. 그러나 매일 할 경우 틀니가 얼룩질 수 있다. 게다가 얼룩을 지우기 위해 표백제 사용은 금물이다.

[메디컬리포트=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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