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카페인은 몸에 이롭다(출처=셔터스톡)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기호품으로 자리잡은 커피. 구수한 향의 커피는 독특한 카페인 성분으로 인해 그동안 몸에 좋거나 혹은 나쁘다는 식의 여러 상반된 평가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된 여러 연구 결과들은 그러나 대부분 인체에 부정적인 쪽으로 많이 기울여진 것이 사실. 하지만 적당한 양의 카페인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최근 새롭게 밝혀지는 연구들에서 이같은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추운 날씨에서 몸에 따뜻하게 해주고, 기분 전환이나 무엇인가에 집중할 때 특히 더 찾게 되는 커피. 커피의 카페인에 기능, 효과를 알아보자.

심장에 이로운 물질

카페인은 각성제다. 이는 인체를 자극해 흥분시키고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는데 일조한다. 이에 이전 연구들은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유발해 심장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는 무척 나쁜 물질로 설명되기 일쑤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카페인은 오히려 심장 관련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물질이다. 당뇨병과 심장 관련 질환을 다루는 호주의 베이커 심장·당뇨병 연구소(Baker Heart and Diabetes Institute) 전문가들은, 최근 연구를 통해 카페인이 심장 질환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 논문 11편을 분석, 22만 8465명 이상의 심방세동 환자 가운데 매일 커피를 마실 경우 심방세동 빈도가 6%가량 줄어들은 것을 발견했다. 11만 599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심장세동 빈도가 13% 낮아졌다.

심실성 부정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맥은 불규칙한 심박 리듬과 관련된 건강 상태로, 보통 아데노신에 의해 발생한다. 이 경우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아데노신을 차단해 심장 리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커피 원두(출처=셔터스톡)

수명 연장

카페인이 장수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나온다. 스탠퍼드 대학이 100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염증으로 촉진되는 노화와 관련해 카페인은 염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심혈관 질환에 걸리기 쉬운 이유는 바로 만성 염증 때문인데,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질병을 일으키는 염증 과정이 모든 피실험자에게서 발견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규칙적으로 커피를 마신다는 것이었다. 즉, 노화를 일으키는 염증 과정을 억제하는 카페인이 체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염증을 앓은 사람들은 커피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커피는 과도하게 마실 경우 카페인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화 방지

카페인은 매우 복잡한 물질이다. 분해되면 다른 물질이나 대사 산물을 형성하는데, 대사 산물은 염증을 유발하는 핵산에 작용해 분해 생성물과 함께 면역 세포를 부화시킨다. 이렇게 되면, 핵산이 면역 세포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한마디로 노화 과정이 느려지는 것이다.

중독성

커피의 카페인은 이처럼 여러 가지로 신체에 이로운 영향을 주지만 과도하게 마실 경우에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하루에 마시는 평균 커피 섭취량은 약 2~4잔으로, 전문가들이 권하는 권장량을 지나치게 넘지 않는다. 이에 커피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도 도출될 수 있었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거나, 혹은 커피를 마셔야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면, 이는 이미 커피에 중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커피에 중독된 사람들의 평균 섭취량은 바로 하루 10잔이 넘는다는 것.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부정적인 영향을 낳을 수 있다.

[메디컬리포트=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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