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 두뇌 활동으로 발작이나 비정상적 행동, 감각 및 인지 능력이 상실되는 간질. 뇌전증 발작을 유발하는 원인 인자가 없음에도 불구, 뇌전증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만성화된 질환이다.

미국 간질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간질 환자는 6,500만 명에 이른다. 미국에서만 매년 새롭게 발생하는 간질 건수도 약 15만 건에 달한다. 간질에 대해 알아보자.

간질 증상

간질은 발작 유형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대게는 일시적인 혼란이나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경련, 인식 혹은 인지 상실 등이다. 심리적으로는 데자뷰나 불안감, 공포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발작은 크게는 부분 발작과 전신 발작의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뇌의 한 영역에서 발작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부분 발작이라고 부른다. 부분 발작은 다시 의식 상실이 특징으로 나타나는 단순 부분 발작과 인식 장애가 특징은 복합 부분 발작으로 분류된다.

단순 부분 발작의 경우 따끔거리거나 어지럽고, 불빛이 나나타는 등 감각과 관련한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복합 부분 발작은 삼키기나 씹기, 손 문지르기, 원을 따라 걷는 등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유발하는 특징이 있다.

전신 발작은 뇌의 모든 영역이 관여돼있어 신체 전체에서 발작이 나타나는 것으로, 부분 발작보다 발작의 종류도 훨씬 다양하다. 유형으로는 눈을 깜빡이거나 혹은 입맛을 다시거나, 한곳만 응시하는 행동인 결여 발작, 그리고 근육이 뻣뻣해지는 긴장 발작, 근육 조절이 상실되는 무긴장 발작, 근육이 떨리는 간대 발작, 팔다리에 갑작스런 경련이 일어나는 근육간대경련 발작, 갑작스러운 의식 상실이나 신체 경화 및 떨림, 방광 조절 상실 등이 특징인 강직간대 발작 등이다.

간질 원인

간질의 장애 사례의 절반 가량은 확실한 원인 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한편, 나머지 절반이 경우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요인에는 유전적 영향이나 두부 외상, 종양 혹은 뇌졸중과 같은 뇌의 건강 상태 혹은 수막염이나 바이러스성 뇌염과 같은 전염성 질환, 그리고 자폐증 및 신경섬유종증 같은 발달 장애가 주된 요인으로 알려진다.

나이나 가족 병력, 두부 손상, 뇌졸중 및 기타 혈관 질환, 치매, 뇌 감염 및 어린 시절 발작 경험 등의 특정 요인도 간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간질로 인한 합병증

발작은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환자 개인 뿐 아니라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도 위험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발작 관련 위험으로는 낙상이나 익사, 자동차 사고, 임산 합병증, 그리고 정서적 건강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간질로 인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SUDEP(sudden unexpected death in epilepsy)'이나,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는 뇌전증 중첩증, 충분한 의식 회복 없이 반복되는 재발 발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영구적인 뇌 손상이나 죽음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간질 치료

간질은 약물이나 식이 요법, 혹은 수술로 인해 증상과 건강 및 치료에 대한 반응을 토대로 증상을 없애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

약물은 보통 항경련제나 발작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의사의 별도 처방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또한 가슴 아래에 미주신경자극기(vagus nerve stimulator)를 이식해 발작 증세를 예방할 수 있다.

만일 환자가 약물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지방이 많고 탄수화물이 적은 케토제닉 식단을 섭취해 건강 상태를 호전시켜야 한다.

발작을 일으키는 뇌 부위는 수술을 통해 제거되거나 상태를 변경시킬 수 있다.

사회적 고립 탈피해야

미국 간질 재단에 따르면, 간질 환자의 30~70%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혹은 이 두 가지 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간질을 앓았던 사람들은 특히 갑작스런 간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사회적으로 은둔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가족이나 주변인의 도움으로 이런 상황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성인에 다다르면 사회적으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며 고립될 수 있다.

이에 개별 치료나 가족 치료를 비롯해, 단체가 이에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간질 치료제

간질 치료제는 아직 나와있지 않다. 이에 환자는 되도록 조기에 발작 증세를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메디컬리포트=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