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 조명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출처=게티이미지)

블루라이트가 유방암과 전립선암 위험을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블루라이트란 태양, 스마트폰, 가로등 등의 광원에서 나오는 푸른 불빛으로 인체, 특히 눈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

블루라이트와 암 발병의 연관성

빛은 파도 속을 여행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전자기 입자들로 구성돼 있는데 파장이 긴 빛은 에너지가 적고, 파장이 짧은 빛은 에너지가 더 많다. 인간의 눈은 눈에 보이는 빛의 스펙트럼만 감지할 수 있으며 블루라이트 등의 불빛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

블루라이트는 380~500 나노미터 사이의 파장을 지니고 있다. 즉 가장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짧은 광선이다. 자연적인 블루라이트는 태양빛에서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인공적인 블루라이트에 더 많이 노출된다. TV, 컴퓨터 화면, LED 조명, 모바일 기기 등에서 블루라이트가 나오기 때문이다. 블루라이트는 인체의 수면과 생체 리듬에 영향을 미친다. 자연적인 블루라이트는 우리 몸이 일정한 리듬에 따라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만 인공적인 블루라이트는 우리 몸의 리듬을 망가뜨리고 수면 패턴을 바꾸며 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기관(IARC)에 따르면, 일주기 리듬 장애는 잠재적으로 암을 발병시킬 위험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야간 근무를 한 근로자의 유방암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았으며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비뇨기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출처=게티이미지)

IARC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빈센트 코글리아노 박사는 "유럽, 북미 지역의 근로 인구의 거의 20%가 건강 관리, 산업, 운송, 통신 및 접대 분야 등에서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이제 다른 직업군에서도 블루라이트로 인한 암 발병 위험이 높은지 조사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할 차례다"라고 말했다.

IARC의 연구 결과는 바르셀로나 글로벌 건강 연구소(Barcelona Institute for Global Health)가 주도한 새로운 연구에 의해 뒷받침된다. 이들의 연구 결과 또한 야간에 블루라이트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의 일주기 리듬이 망가지고 그 결과 유방암과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면 시간 동안의 인공적인 블루라이트 노출과 두 가지 유형의 암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들은 2008~2013년 사이 스페인의 11개 지역에서 유방암 사례 1,219건, 전립선암 사례 623건을 여성 1,385명과 남성 879명의 대조군을 연구했다. 인공적인 블루라이트는 실내와 야외 모두 측정됐다.

연구 결과, 수면 시간 동안 야외 인공 블루라이트에 노출된 사람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1.47배,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2.05배 높았다.

연구 저자인 아리아드나 가르시아는 "우리는 밤에도 인공 빛에 노출되며, 암의 위험 증가를 공중 보건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내 조명 수준을 측정하는 빛 센서 사용 연구, 블루라이트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연구가 앞으로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

블루라이트의 장점과 부작용

앞서 언급했듯 블루라이트는 사람의 수면 주기와 활동 사이클을 조절한다. 블루라이트에 적절히 노출되면 기분이 고양되고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좋아지며 몸놀림이 빨라진다.

그러나 블루라이트에 과다 노출되면 시력 저하, 두통, 허리 통증, 일주기 리듬 파괴 등이 발생한다. 그리고 특정 유형의 암 발병률이 높아지며 당뇨병, 비만, 심장 질환, 우울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블루라이트의 유해한 영향 통제

블루라이트의 유해한 영향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따라야 한다.

1. 해가 지면 사용 중인 전자 장치의 밝기 수준을 낮춘다.

2. 수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침실에는 와트 수가 낮은 전구를 사용한다.

3.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부터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블루라이트가 수면과 잠자는 주기를 담당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로 하기 위해서다.

4.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터를 사용한다. 시중에 다양한 액세서리가 나와 있다.

5. 20-20-20 규칙을 따른다. 디지털 기기를 20분 사용할 때마다, 20초 휴식을 취하고, 약 20피트(약 6m) 떨어진 곳으로 시선을 옮겨 눈 운동을 한다.

[메디컬리포트=이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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