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출처=셔터스톡)

적당한 운동이 신체의 건강을 유지해줄 뿐만 아니라 행복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은 퍼즐처럼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몸을 일으켜 더 자주 움직이면 실제로 더 행복해진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 결과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불안증과 우울증 완화를 위해 신체 활동을 권유한다. 신체 활동이 부정적인 정신 상태에 빠지는 것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 활동이 행복과 연관이 있는지를 증명하는 과학적 지식은 부족하다.

미국 미시건대학 연구진은 운동이 정신 건강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운동 후 실제로 행복감을 느끼는지 알아보기 위해 행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운동의 다양한 요인과 운동이 특히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분류하는 조사를 실시하고, 운동과 행복 간 연관 관계에 대한 과거 연구 23건을 분석했다.

이들이 분석한 연구 중 15건이 운동과 행복 간 긍정적 연관 관계를 뒷받침했고, 8건은 운동에 따른 다양한 결과를 제시했다. 이들 연구가 대상으로 삼은 사람들은 다양한 국가의 암 생존자, 어린이, 청소년, 성인, 고령층 등 매우 다양한 인구층으로 구성돼 있었다.

조사 결과 운동의 강도와 빈도가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육체 활동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행복도에도 그만큼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활발한 사람이 활발하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다수의 관찰 연구를 집계 분석한 결과 활발하지 않은 사람, 적절히 활발한 사람, 매우 활발한 사람의 행복도 비율은 20:29:52 수준을 보였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연구에서는 주당 최소 한 차례 이상 운동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행복도가 1.4배 높았다. 또한 운동 횟수가 많을수록 행복도가 높았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운동을 하는 학생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학생보다 행복도가 1.5배 높았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에서도 운동이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어린이나 청소년과 달리 건강 상태와 환경적 요인도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정 인구층에서도 운동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난소암 생존자 중 주간 150분 이상 적극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행복도가 높았다. 또한 뇌성 마비 어린이나 약물 중독자의 경우도 운동 능력에 제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육체 활동을 할 경우 행복도가 훨씬 높아졌다.

운동은 행복도를 높이는 것 외에도 뇌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2009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육체 활동이 뇌의 각성 능력을 강화시키고 뇌에서 기억 저장고로 통하는 해마를 발달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이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운동은 알츠하이머 병의 위험 요인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연구를 집대성해 운동과 행복 및 정신 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루 일과에 운동을 포함시키면 행복도와 삶에 대한 만족도를 어느 정도 끌어올리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연구원(출처=셔터스톡)

[메디컬리포트=이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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