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출처=셔터스톡)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연구팀이 뇌졸중 생존자들이 겪게 되는 육체적 장애뿐 아니라 정신적 문제도 조명했다.

뇌졸중 생존자의 가장 주요한 정신적 후유증은 우울증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삶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뇌졸중 생존자들이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우울증으로 인해 회복과 재활 과정이 중단될 수도 있으며 피로, 사회적 위축, 수면 장애, 자살 충동, 불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1,195명의 허혈성 뇌졸중 생존자를 대상으로 육체적 기능뿐 아니라 피로, 수면 장애, 불안증 등을 조사했다. 또한 뇌졸중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조직하고 계획하는 행위와 사회적 행동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조사했다.

연구팀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의 정도에 따라 정신건강 상태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경미한 장애만 남았다면 정신적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심각한 장애가 남았다면 수면 장애, 우울증, 피로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 건강한 사람과 비교할 때 뇌졸중 생존자들은 모든 면에서 삶의 질이 악화됐고 우울증과 수면 장애는 더욱 많이 나타났다. 생존자 중 63%가 건강한 사람보다 육체적 기능이 떨어졌다고 답했고, 58%가 사회적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46%는 사고 능력이 저하됐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뇌졸중 생존자들의 사회 참여를 장려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생존자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처음으로 조명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몇 가지 취약점이 있다. 우선 소통 문제는 다루지 않았고,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이 62세로 뇌졸중 환자 평균 연령인 69세보다 낮아 뇌졸중에 따른 후유증이 경미한 수준이었다.

▲뇌줄중은 뇌의 산소 부족으로 발생하는 치명적인 뇌 질환이다(출처=셔터스톡)

◇ 뇌졸중이란?

뇌졸중은 뇌의 산소 부족으로 발생하는 치명적인 뇌 질환으로 뇌 손상을 막으려면 즉각적인 의료처치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출혈성 뇌졸중과 허혈성 뇌졸중으로 구분된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에 출혈이 생겨 발생하는 것이며, 허혈성 뇌졸중은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발생한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의 압력을 줄여주는 약물을 투여해 발작과 혈관 수축을 막는 방법으로 치료하며, 허혈성 뇌졸중은 동맥 경화를 유발하는 혈전을 깨뜨리는 약물을 투여해 치료한다.

- 뇌졸중은 유전적 소인이 강하게 작용하므로 가족 중에 뇌졸중 환자가 있다면 발병 확률이 높다.

- 뇌졸중은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80%는 예방할 수 있다.

- 뇌졸중이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태아도 뇌졸중이 발병할 수 있다. 사실 뇌졸중 환자의 3분의 1은 20~64세다. 뇌졸중 환자의 수는 지난 10년 간 20% 이상 증가했다.

- 미국 연구에 따르면 남성보다 여성이 뇌졸중 리스크가 높다. 매년 5만5,000명의 여성에게서 뇌졸중이 발병한다.

[메디컬리포트=이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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