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을 앓으면 일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렵다(출처=게티 이미지)

편두통은 머리의 한쪽에서 발생하는 두통으로, 보통 욱신거리는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이에 편두통이 있으면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데,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편두통을 치료하는 약으로는 이부프로펜이나 에르고타민, 수마트립탄 등이 있지만, 이보다 더 효과가 좋은 새 치료제의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합성 항체를 활용한 편두통 치료

편두통의 초기 증상은 보통 몸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들로 시작된다. 대게는 기분 변화나 변비, 목이 뻣뻣해지는 느낌, 그리고 음식을 계속 찾거나 하품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 등이다. 1~2일 후에 조짐이 나타나는데 4~72시간가량 이어진 후에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조짐은 신경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징후가 될 수 있다. 대부분 뭔가 번쩍거린다던가 혹은 지그재그로 보인다던가 혹은 흐려 보이는 것들이다. 그러나 환자의 30~40%가량은 이런 시각적인 장애보다는 감각적인 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 보통 팔이나 다리, 코, 입에 핀과 바늘이 찌르는 느낌이며 이후 마비 증세를 겪을 수 있다.

그러나 20~60분가량이 지나면 머리의 한쪽이나 혹은 양쪽에서 두통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두통의 중증도와 추가 증상은 개인마다 각기 다르다. 약 24시간이 지나고 편두통이 멈추면 맥이 풀리고 기운이 없어지며 에너지 소모 현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편두통은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발생하지만, 일부 환자는 한 달에 여러 번 이런 통증을 겪기도 한다.

편두통 치료는 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진통제류가 많이 쓰이는데, 경증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같은 치료제가, 중증도에서 중증의 경우엔 수마트립탄 같은 트립탄이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편두통에 강력하게 작용하는 약물치료는 현기증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편두통 초기 증상은 기분 변화나 변비, 목이 뻣뻣해지는 느낌 등 미묘한 변화들로 시작된다

항체 치료제 에레누맙

이런 가운데 여러 기관의 연구팀이 합성 항체를 활용, 편두통 증상의 심각성을 50%나 감소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 연구팀은 3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된 95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먼저 첫 그룹은 317명의 환자가 편두통 치료제인 에레누맙 70mg을 복용했고, 두 번째 그룹은 319명의 환자가 140mg의 에레누맙을, 그리고 마지막 319명의 그룹은 위약을 투여받았다. 실험 전 환자들의 편두통이 발생 횟수는 한 달에 평균 8.3일이었다.

환자들에게 공급된 에레누맙(erenumab)은 바로 편두통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합성 항체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편두통 발작 동안 통증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데 사용되는 신경계인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시험 결과, 6개월 후 첫 그룹은 편두통 일수가 평균 3.2일로, 두 번째 그룹은 평균 3.7일, 그리고 마지막 위약 그룹은 평균 1.8일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70mg을 복용한 첫 그룹은 편두통 일수의 43.3%가 줄어들었고, 140mg을 복용했을 때는 50%까지 줄일 수 있었다.

이후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편두통 환자 246명을 대상으로 에레누맙과 위약의 2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각 환자는 이전에 편두통에 대한 약을 투여받았지만, 통증을 경감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험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에레누맙으로 통증이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와 관련해, 연구의 저자 가운데 한명인 우베 로이터 박사는 에레누맙으로 환자의 약 3분의 1가량이 편두통의 발생 일수를 50%나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합성 항체 치료약은 편두통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출처=게티 이미지)

에레누맙과 유사한 항체

에레누맙이 편두통을 위해 개발된 유일한 합성 항체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CGRP 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다른 항체들도 있다. 3가지를 소개한다.

1. 입티네주맙 : 앨더바이오파마슈티컬(Alder Biopharmaceuticals)사의 실험용 단일 클론 한체로, 편두통을 막기위해 CGRP 알파와 베타를 차단한다. 현재 3상 임상 실험이 진행 중이다.

2. 프레마네주맙 : 알파 및 베타 CGRP를 차단하는 인간화 단일 클론 항체다. 테바 제약(Teva Pharmaceuticals)사가 개발했으며, 지난해 7월 3상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

3. 갈카네주맙 : CGRP를 차단해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 고안된 인간화 단일 클론 항체로 일라이 릴리(Eli Lilly)사가 개발했다. 지난해 7월 3상 3단계 임상 시험을 마친 상태로, 현재는 군발두통을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메디컬리포트=이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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