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조영술로 찍은 사진(출처=셔터스톡)

유방암 생존율을 높이려면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자궁암과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암이다. 미국에서는 여성 8명 중 1명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할 정도로 발병 빈도수가 높다. 현대의 치료법으로 증상 등은 완화되고 있지만, 생존율은 여전히 90% 이하다. 유방암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보자.

유방암과 근육량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체형이 변한다. 하지만 어떤 생활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질 수는 있다. 흡연과 함께 폭음을 하고 당분과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주로 먹는다면, 인체는 빠르게 노화하고 여러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화 과정 중 체중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체중이 줄어들면, 근육량도 줄기 때문에 근육감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육감소증은 골격근이 줄어드는 퇴행성 증상으로 노화와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50세가 되면 1년 평균 0.5~1%씩 골격근이 손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근육감소증은 노쇠 증후군의 한 증상이기도 하다. 노년기에 건강 상태와 기능이 좋지 못하면 노쇠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카이저퍼머넌트와 다나파버암협회 연구진은 '근육감소증과 근육량 감소, 과잉 지방이 비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사망 위험과 관계가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0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유방암을 진단 받은 3,241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유방암 2기 또는 3기로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적은 근육량과 좋지 못한 근육 상태, 과잉 체지방이 환자의 예후와 관계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 방법을 사용했다. 또, 환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종양의 특징, 치료 방법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했다.

연구 결과, 연구 대상 환자의 34%가 근육감소증에 걸렸으며, 37%가 낮은 근육 방사선밀도를 보였다. 또한 근육감소증을 보이는 비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퇴행성 증상이 없는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지방이 높은 근육감소증 환자 또한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낮은 방사선밀도는 생존률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방조영술(출처=플리커)

이는 근육량이 없는 반면 체지방이 높은 여성은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은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ABC 뉴스의 의료전문기자 제니퍼 애쉬톤 박사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발생하는 근 손실에 대처해야 한다"며 "직접적인 위험 원인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비전이성 유방암에 걸린 여성 대부분이 근육감소증을 의식하고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체지방과 근육량을 측정하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체질량지수(BMI)를 사용하는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 경우는 BMI보다 CT 스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정확하며,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는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방암 환자의 근육량 증가 방법

환자들은 유방암을 치료하는 과정 중 우울증과 불안감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과 친구들은 긍정적인 방법을 사용해 환자들이 위기를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이 때 유방암 환자들은 근육을 늘리기 위해 무거운 웨이트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가벼운 웨이트 운동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유방암 환자에 효과적인 운동

1. 필라테스: 필라테스는 낮은 강도의 유연성과 근력,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이다. 필라테스는 올바른 자세와 코어의 힘을 길러주기 때문에 전신 근육량을 늘릴 수 있다.

2. 스텝 에어로빅: 이는 변형된 에어로빅으로 스텝이라고 부르는 높은 단을 활용한다. 스텝 에어로빅은 균형 감각을 요하기 때문에 심혈관계를 포함한 인체의 모든 부위에 효과가 있다. 스텝 에어로빅은 과잉 체지방은 줄이는 반면 근육을 강화시킨다.

3. 요가: 요가는 신체와 정신, 영적인 건강까지 아우르는 운동이다. 이는 올바른 자세와 적절한 호흡법, 정신과 신체의 이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가는 여타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몸으로만 근육 긴장도를 높일 수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 수업에 참가할 수 없는 경우에는 팔굽혀펴기나 윗몸 일으키기 같은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량을 개선할 수 있다. 가벼운 조깅도 효과가 있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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