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백신 주사기 (출처=123RF)

뉴욕시 관계 당국이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세 개 주에 홍역 노출에 관한 경고 조치를 내렸다.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온 두 사람이 현지에서 홍역에 감염돼 관계 당국에서 조치를 취한 것이다.

홍역 바이러스 발견

뉴욕 보건 관계당국은 "홍역 감염 여행객들이 브루클린에 있는 여호와 증인의 예배 장소인 킹덤 홀과 턱시도 파크 와치타워 교육센터 등에 들렀다"며 "퍼트넘 카운티 주민들이 잠재적으로 홍역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 접종을 받았거나 면역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홍역에 걸릴 위험성이 매우 낮다"며 "하지만 면역력이 없거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은 홍역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보건 센터를 방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발진이나 기침, 발열, 결막염, 콧물 등 홍역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성 감염은 보통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나서 10~12일 후 분명해지지만, 증상은 빠르면 7일 째, 느리면 21일째에도 나타날 수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월 1일부터 미국 전역 11개 주에서 약 38명 사람들이 홍역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11개 주에는 ▲알칸사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간 ▲뉴욕 ▲오클라호마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텍사스 주 등이 포함된다.

보건당국은 지난해에는 컬럼비아 특별구 및 15개 주에서 118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또, 2017년 이전 3년 동안에는 수백 명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홍역 환자가 발생했던 때는 2014년으로, 27개 주에서 667명 환자가 발생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는 46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홍역, 위험한 바이러스

홍역은 전염성이 높으며, 치료 받지 않을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홍역 바이러스에는 RNA 및 기능과 재생에 사용되는 여러 종류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바이러스는 자체적으로 재생될 수 없으며, 재생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세포가 필요하다.

홍역 바이러스는 눈이나 코, 입을 통해 인체로 들어가며, 호흡계 특히 폐에 침입한다. 폐는 감염을 유발하는 병원체를 막는 면역 세포로 보호받는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대식 세포 같이 면역 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대식 세포가 체내에 들어오면, 바이러스는 면역 세포를 일종의 공장처럼 만들어, 반복적으로 다른 면역 세포까지 잠식한다.

이때 체내 자연 살해 세포는 규칙적으로 대식 세포와 이상 세포를 점검한다. 면역 세포가 감염되면, 자연 살해 세포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면역 세포에게 자살할 것을 명령한다. 이 메커니즘은 열흘간 효과가 있다. 홍역 증상이 평균 열흘 후에 나타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신체는 열흘 동안 건강한 조직이 감염되지 않도록 고군분투한다. 면역 반응의 일환으로, 대식 세포는 수지상 세포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를 보낸다. 수지상 세포의 주요 기능은 감염 샘플을 수집해 최종 면역 세포인 살해 T 세포와 T 세포군, B 세포로 전환하는 일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지상 세포는 홍역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홍역 바이러스는 감염된 수지상 세포를 비활성화 면역 세포가 있는 림프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한다. 여기에서 홍역 바이러스는 비활성화 살해 세포와 T 세포군, B세포를 감염시켜, 면역 시스템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 그 후 홍역 바이러스는 림프계를 사용해 혈류를 타고 신체 나머지 부위로 이동한다. 이 시간 동안 홍역 환자는 고열과 두통, 기관지염 등 다양한 임상적 증상을 겪는다. 이 단계 환자는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 감염시킬 확률이 90%다.

폐의 면역 세포 수가 줄어들면, 보통 신체가 다룰 수 있는 기회 감염성 박테리아와 여러 바이러스가 폐렴이나 피부 발진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드문 경우 20~40% 확률로 치명적인 두뇌 감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소아과 의사가 소년에게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출처=123RF)

자연 면역 능력을 얻는 과정

면역 시스템이 홍역 바이러스로 손상을 입는 동안, 면역 세포 일부는 바이러스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다. 감염되지 않은 림프절에 도달한 생존 수지상 세포는 항체를 생성하는 B세포와는 완전히 다른, 형질 세포를 활성화시킨다. 항체는 홍역 바이러스를 파괴할 대상으로 삼고 자연 살해 세포가 감염된 세포를 자연스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과정은 보통 감염 2~3주 후 발생한다.

홍역 바이러스를 무찌른 환자의 면역 시스템은 상당한 손상을 입었지만 몇 주 혹은 몇 달에 걸쳐 회복할 수 있다. 환자는 이 기간 동안 다른 감염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또, 면역 시스템이 영구적으로 홍역 바이러스를 인식할 수 있어 더 이상의 홍역 감염은 발생하지 않는다.

보건 관계 당국이 예방 접종을 권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신체는 홍역 백신을 통해 집중 손상 없이 면역 능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암이나 알레르기 같은 의료적 증상으로 인해 예방 접종을 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홍역이 아직까지도 발생하는 주요 이유를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84%가 백신 덕분에 홍역 바이러스에 내성이 있다.

[메디컬리포트=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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