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는 여성

아무리 사소한 스트레스라도 사람의 삶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장기적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와 국립보건원은 '스트레스 털어 버리기: 일상의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에 있어서 부정적 영향이 남아 있으면 장기적으로 육체 건강이 악화된다'라는 보고서에서 일상의 스트레스 요인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연구했다. 과거에는 대단한 사건이 일어나야만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웃과의 사소한 마찰도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진은 미국 거주민 1,15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일상생활의 사소한 스트레스 요인들이 육체적 건강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아무리 사소한 스트레스 요인이라도 부정적 감정이 계속 남아 있으면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롭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한 원인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부정적 시스템을 가동시켜 몸을 약하게 만들어 장기적으로 질병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설명은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파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건강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대부분의 경우 그냥 털어 버리거나 잊으라는 조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연구진은 '털어 버리기'라는 스트레스 해결 방식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남자 고민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그냥 털어버리는 것이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건강과 웰빙에 대한 장기적 국가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연구 참가자들은 감정 상태에 대한 8일 간의 서베이에 참여했다. 그 결과 부정적 감정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질환이나 육체적 기능 저하 등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연령, 성별, 교육 수준, 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이러한 경향이 일관적으로 나타났다며, "건강 상태는 일상의 스트레스 요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또는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돼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감정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밀린 공과금이나 대출금부터 시작해 우리는 매일매일 크고 작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이는 결국 큰 스트레스와 불안의 원인이 된다. 다만 어떤 사람들은 작은 문제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문제가 아무리 심각해도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놀라운 능력이다.

과학자들은 스트레스를 명확히 규정해 놓았다. '스트레스'(stress)는 1936년 오스트리아 출신 캐나다 내분비학자인 한스 셀리에가 처음 만든 표현으로, 그는 스트레스를 '변화에 대한 요구에 몸이 나타내는 특정 반응'이라고 규정했다. 메디신닷넷(Medicine.net)은 스트레스를 '육체적 또는 정신적 긴장을 유발하는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요인'이라며 생물학적으로 진화한 보다 과학적인 정의를 제시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내외부적으로 다양하다. 외부적 요인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경우, 약속을 어겼을 경우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내부적 요인은 질병 등 개인적 고통에서 유발된다. 둘 다 우리의 몸에 변화를 요구하며 정신적 상태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초래할 수 있다.

[메디컬리포트=김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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