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요법은 면역계를 자극해 질병을 치료하는 요법이다. 주로 암 치료에 활용되는데, 아주 가끔은 화학요법과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연구에서는 두 치료법을 결합한 병합치료요법이 환자의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획기적인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면역 요법은 면역계를 자극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출처=게티 이미지)

암 치료를 위한 면역요법과 화학요법

악성 세포는 암세포가 정상적인 세포인 것처럼 둔갑시켜 면역계를 속인다. 이에 비정상적인 세포가 증식하면서 성장하도록 만드는데, 일단 자리를 잡고 자라게 되면 더 이상 면역 세포도 이를 중단시킬 수 없다.

면역요법은 이런 경우에 면역계의 특정 부분을 자극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인공 단백질 활용을 통해 면역계를 더 강화시키면서 똑똑하게 작동하도록 개선한다. 바로 면역계가 악성 세포를 확인하고 인식한 후 파괴하도록 만드는 것.

그러나 면역요법만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화학요법과 같이 결합된 상태로 암세포를 치료하기도 한다. 이제까지 이런 치료 방법은 매우 드물게 적용됐지만 향후 이런 방식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새 연구에서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Keytruda)를 통한 결합 치료법 활용이 합리적이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키트루다는 인간화된 IgG4 항체가 함유된 약물인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의 상표명으로, 이 항체는 면역계에 의한 공격으로부터 암세포를 보호하는 메커니즘을 차단한다. 항체의 타깃은 체내에서 암세포가 T세포로부터 숨기 위해 사용하는 PD(programmed death) 수용체-1이다. T세포는 종양과 감염을 파괴하는 적혈구로 세포 면역에 주된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는 특히 표준 화학요법과 면역요법을 함께 병용할 경우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CLC)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16개국 616명의 전이성 비편평상피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요법 연구를 진행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화학요법과 함께 사용된 펨브롤리주맙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요법과 함께 면역요법을 함께 치료받은 환자군의 생존율은 69%에 달했고 화학요법과 위약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49%를 차지했다. 물론 화학요법과 면역요법의 병합치료요법이 100%의 생존율을 보이지는 못했다. 치료를 받은 1년 반 후 비소세포폐암에서 회복한 환자는 75%가량으로 나타났다.

부작용도 거의 보편적인 수준으로 발생했는데, 새로운 면역요법과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99.8%, 그리고 위약과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99%가 부작용을 경험했다. 증상으로는 빈혈과 피로감, 메스꺼움 등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스웨덴암연구소의 암 전문의 H. 잭 웨스트 박사는 이번 연구로 인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병용 요법이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화학 요법과 함께 사용된 펨브롤리주맙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효과와 동시에 부작용을 동반했다 (출처=셔터스톡)

펨브롤리주맙

펨브롤리주맙은 면역계가 신체에서 자라는 악성 세포를 감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PD-1 경로를 차단해 암세포를 클리킹 시스템으로부터 제거하고 T세포에 의해 감지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차단 메커니즘은 흑색종, 두경부 편평세포암, 결절성 림프구 우위성 호지킨림프종, 진행성 요로 상피암, 대장암, 위 접합부 선암과 같은 다른 유형의 암세도 작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암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 약물로 모든 환자의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약물에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바이오 마커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펨브롤리주맙 역시 다른 약물처럼 몇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펨브롤리주맙은 흉통이나 호흡 곤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출처=게티 이미지)

1. 흉통이나 호흡 곤란 같은 폐 문제

2. 설사나 심한 복통 등의 장 문제

3. 위의 오른쪽 부위에서 발생하는 복통 등의 간 문제와 황달

4.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와 탈모 등의 내분비 문제

5. 피부 발진이나 염증, 시력 변화, 근육 혹은 관절 통증, 심각한 근육 약화와 같은 기타 문제

[메디컬리포트=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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