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종류의 알코올 음료가 든 유리잔(출처=게티이미지)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HS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권장 지침보다 많은 양의 알코올을 소비할 경우 질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고 평균 수명이 짧아진다. 알코올을 적당량 소비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많이 소비하면 건강을 망치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알코올, 더 많이 마실수록 수명 줄어든다

영국의 알코올 권장 소비 지침에 따르면 성인 남성과 여성은 1주일에 14잔 이상의 알코올 음료를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이것은 맥주로 따지면 6파인트와 같다. 과거에는 권장 소비 지침량이 1주일에 21잔이었는데, 그것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권장량이 줄어들면 암 및 간 질환 등 특정 질병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

DHSC는 또한 14잔의 권장량을 2일에 걸쳐 마시는 것보다 3일 이상에 걸쳐 마시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질병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임신한 여성의 경우 어떤 종류의 알코올도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연구에 참여한 데임 샐리 데이비스 교수는 "알코올 음료는 모든 사람의 건강에 해를 끼친다. 하지만 성인 남녀가 알코올 섭취를 일주일에 14잔 이내로 제한하면 암 및 간 질환의 위험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DHSC의 연구와 새로운 지침 발표는 케임브리지대학의 최근 연구로 뒷받침된다. 연구진은 권장량보다 많은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뇌졸중, 심장마비, 치명적인 동맥류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안전을 위해 음주량을 매주 5잔 이내로 제한하거나 다음과 같은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DHSC 음주 지침

1. 순수한 알코올로만 따지면 100g 미만을 섭취한다.

2. 알코올 4% 정도의 맥주 5파인트로 음주량을 제한한다.

3. 한 잔 175ml, 알코올 도수 13%의 와인으로 치면 5잔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19개국 60만 명 이상의 건강 상태와 음주 습관을 조사했다. 그리고 비교한 요소를 나이를 포함한 통제 조건에 따라 분석했다. 그 외 통제 조건으로는 당뇨병 등의 병력, 흡연 여부, 교육 수준, 직업 등이 있다.

이들의 비교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 일주일에 약 6파인트의 맥주, 혹은 약 6잔의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이것은 영국의 권장 지침과 비슷한 수준이다. 알코올 섭취와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뇌졸중, 치명적인 고혈압 등의 위험이 높았다. 단, 알코올을 더 적게 섭취하는 사람이 눈에 띄는 건강상의 이점을 얻었다는 연구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알코올 섭취자들의 건강상 이득과 부작용 사이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알코올의 효력이 개인의 혈압과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알코올을 적게 마실 때 심혈관계 질환 발병 가능성 및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이 낮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케임브리지대학의 수석연구원 안젤라 우드 박사는 "말하자면 이미 음주를 즐기는 사람일 경우 술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적게 마시는 것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단, 심혈관계 질환이 아니라 다른 질병의 경우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관측 자료에 의존한 것이라며 알코올 소비와 심혈관 질환 사이의 원인과 결과를 밝힌 내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의 알코올 권장 섭취량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 1~2잔의 알코올 음료를, 그리고 성인 여성의 경우 하루 1잔의 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고 권장했다. 이때 1잔의 알코올 음료란 알코올 함유량 5%인 맥주 약 340ml, 혹은 알코올 12%인 와인 약 140ml, 알코올 80%의 증류주 약 40ml다. 이것은 영국의 지침과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 연방보건교육센터(Federal Center for Health Education)는 일주일에 최소 2일 동안은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장한다. 그리고 남성의 경우 하루 24g, 여성의 경우 하루 12g으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이것보다 많은 양의 알코올은 위험한 수준으로 간주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남성의 경우 하루 40g, 여성의 경우 하루 20g으로 알코올 섭취를 권장한다.

알코올 소비로 인한 사고, 질병 및 상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각국의 알코올 권장 섭취량 지침을 꼼꼼히 읽고 따라야 한다.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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