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 병원(BWH)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수면부족이 뇌 기능을 둔화시켜 교통사고 비율을 높인다고 한다. 건강한 성인은 다음날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7~9시간을 자야 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8~10시간을 자야 한다.

만성 수면부족, 교통사고 증가로 이어져

수면부족은 인체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다음날 몸이 무겁고 기분이 좋지 않다. 이것은 신체가 노폐물 제거 및 전날 얻은 정보 처리를 충분히 하지 못하고, 훼손된 세포들을 복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면부족은 다음과 같은 신체 기관에 악영향을 미친다.

1. 중추 신경계 : 우리 뇌는 자면서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한다. 수면부족은 단기 및 장기 기억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집중력, 독창성, 문제 해결력 등의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수면부족은 불안과 우울 등의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2. 심혈관계 : 우리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며, 이 호르몬은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몸 전체로 흐른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하면 이 호르몬을 조절하는 신체 능력이 손상된다. 그 결과 신체에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쌓여 고혈압 및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한다.

3. 면역 체계 : 우리 몸의 특정 화학 물질은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보호 장벽 역할을 한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하면 이런 화학 물질이 분비되지 않아 면역 체계가 망가진다. 따라서 만성적으로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은 감기 등의 질병에 더 잘 걸린다.

4. 내분비계 : 췌장은 소화계와 상호 작용하는 내분비선이다. 이것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 및 글루카곤은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이런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며, 그 결과 제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5. 생식기관 : 우리가 수면을 취하는 동안 생식 주기가 조절되며 생식 능력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생성된다.

BWH 연구진은 수면부족이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으로 인해 운전 기술에 어떤 영향이 나타나는지 주목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다니엘 고틀립 박사는 "만성적인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졸리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수면장애를 앓는 사람들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자동차 사고와 수면부족의 일반적인 두 가지 원인, 즉 수면 시간 부족 및 수면 무호흡증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수면 시간 부족은 수면 시간이 7~9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이며,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심각한 수면 장애다.

이들은 연구에 참여한 40~89세, 1,745명의 남성과 1,456명의 여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6시간인 사람은 7~8시간 잠을 자는 사람에 비해 차량 충돌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33% 높았다. 수면 무호흡증이 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교통사고 유발 위험이 123%나 높았다. 가벼운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교통사고 위험이 13% 높았다.

고틀립은 "교통사고 위헙을 줄이려면 심각한 수면 무호흡증 환자를 파악하고 그들의 증상에 대처해야 한다. 또 수면부족 인구를 줄이기 위해서는 숙면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셔터스톡)

충분한 수면 취하기

현대인들은 바쁜 업무와 수많은 일정 때문에 매일 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국립 심장, 폐, 혈액 연구소가 빨리 잠들고 충분히 잘 수 있는 조언을 발표했다.

1. 우선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고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 즉 매일 밤 특정 시간이 되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사고 방식을 지녀야 한다.

2. 취침 시각과 기상 시각을 되도록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래야 신체가 리듬을 조절할 수 있다.

3. 잠자기 전 많은 양의 음식을 먹거나 알코올을 마시지 않는다.

4. 잠자기 전 커피나 차 등 자극 물질을 함유한 음료는 마시지 않는다. 니코틴 또한 자극 물질이기 때문에 잠자기 전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5. 가능하면 잠자기 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며 몸을 편안하게 만든다. 몸이 이완됐는지 여부가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메디컬리포트=이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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