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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료 시장 ‘의료용 대마초’ 허용 대세

   강현주 기자   2018-04-08 15:08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출처=셔터스톡)

아직도 대마초=마약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과거 윤형주, 이장희, 신중현, 김추자, 신해철, 조용필 등 스타들도 대마초 흡연으로 줄줄이 구속됐고, 아직도 국내에서는 대마초 흡연뿐 아니라 대마 성분 약물의 의료용 이용도 불법이다.

하지만 의료용 대마초보다 중독성과 위험성이 훨씬 더 강하고 치명적인 마약성 진통제들도 버젓이 합법적인 의료용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오히려 다양한 치료 효과가 입증된 대마는 불법이라는 건 넌센스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 움직임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대마초를 이용한 약물이나 의료 기기의 판매와 이용을 허가하는 국가들이 속속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대마성분 의약품의 국내 허가를 검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스라엘 대마초 전자담배 승인, 호주는 시장 1위 야심

대마성분제제를 치료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허가하고 있는 나라는 캐나다·독일·네덜란드·호주·이탈리아 등이며, 미국의 경우 50개주 가운데 29개주에서 허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만성 통증 등에 대마초의 효능이 드러나면서 나머지 주에서도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는 추세다.

이스라엘에서도 치료용 대마초를 증기 형태로 들이마실 수 있는 전자담배가 의료기기로 인정받았다. 지난 달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카나보 리서치사의 ‘베이프팟’(Vapepod)을 의료기기로 인정했다.

베이프팟은 환자가 카나비스 추출물을 증기 형태로 들이마실 수 있도록 고안된 전자담배다. 베이프팟이 대마초 과다 흡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의료기기로 승인했다는 게 이스라엘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베이프팟은 수면장애 치료용, 만성통증 치료용, 불안장애 치료용 등 5가지 종류가 있으며 사용자는 현재 앓고 있는 질병에 맞는 카나비스 추출물을 선택해 흡입하면 된다. 베이프팟은 사용자가 치료에 충분한 양의 카나비스를 흡입한 경우 진동을 통해 사용중지를 알린다.

이미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 시킨 호주는 아예 이 시장 최대 공급자가 된다는 야심을 드러냈다.호주는 오는 2025년 약 60조 원 규모가 될 세계 의료용 대마초 시장의 1위가 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 호주 연방정부의 그레그 헌트 보건장관은 "우리는 궁극적으로 세계 제1의 의료용 대마초 공급자가 되길 원한다"며 다음 달 의회가 열리면 의료용 대마초 제품의 수출을 막고 있는 현행 규제를 바꾸겠다는 뜻을 밝혔다.

헌트 장관은 수출 규제를 풀면 호주 내 시장을 키울 수 있고 이를 통해 호주 환자들에게도 더 안정적이며 안전하게 카나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 변화 대상으로는 통증 완화를 위해 대마초 성분으로 제조된 오일, 패치, 스프레이, 캔디 등이 포함된다.

호주 정부는 2016년 10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줘 삶의 질을 높여주겠다며 의료용 대마초 재배를 합법화 했다.

▲대마초 성분의 전자담배 베이프팟(출처=카나보 리서치)

식약처도 대마 성분 의약품 허가에 적극 의견 수렴

최근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마약류 의약품 정책 설명회’를 열고 대마성분 의약품의 국내 사용허가와 희귀·난치병환자들의 마약류 의약품 사용기회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식약처는 대마 성분은 과학적으로 치료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에 의료목적이라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하며 전문가의 의견 및 반대여론 등을 균형있게 수렴해 타당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희귀·난치병환자가 자가 치료용으로 마약류 의약품을 해외로부터 반입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법에 따르면 치료를 목적으로 대마성분 의약품 등을 사용하는 것과 해당제품의 제조나 수입·유통 등도 불법이다. 국내에서 대마성분 제제의 사용과 제조 등을 허가하기 위해서는 법 내 40개 이상의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

식약처는 최대한 빨리 단계별 조항 등을 마련해 4~6월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대마성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무난하게 진행된다면 입법안을 만들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용 대마초가 다양한 효능으로 주목받고 있다(출처=픽사베이)

통증완화, 식욕자극, 우울증 등에 효과…부작용도 주의해야 

대마성분제제는 주로 식욕자극, 우울증 치료, 통증완화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2015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마초는 만성적인 고통 치료에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나비스 성분의 의약품에는 마리뇰(Marinol)과 세사메트(Cesamet)등이 대표적이며 두 의약품들은 항암치료에 의해 구토 증상이 나타난 환자에게 사용되거나 체중이 감소하는 환자의 식욕을 촉진시키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또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치명적 중독성이 있는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의 사용 중단 후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다.

이처럼 의료용 대마초의 효능이 입증되면서 시장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의 그랜드 뷰 리서치는 전 세계 의료용 대마초 시장이 2025년까지 미화 558억 달러(60조 원) 규모가 되는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의료용 대마초를 사용중인 소아 간질 환자 중 4~18% 가량 발작 증세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으며, 청소년의 대마초 사용은 상장 중인 두뇌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의료용 대마초에 의존하던 소아 환자가 갑자기 약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치명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식욕 감퇴와 과민 반응 등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출처=생각비행)

[메디컬리포트=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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