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임질은 성관계 시 박테리아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이며 전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성병이다. 한편 지난 2010년 영국 연구진이 항생제 내성을 지닌 슈퍼 임질균을 발견했다.

기초 항생제에 저항하는 슈퍼 임질균

얼마 전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영국 남성이 동남아시아에서 희귀한 임질균에 걸렸다. 이 희귀 임질균은 기초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세프트리악손에 내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 두 항생제는 원래 임질 치료에 흔히 쓰이는 약물이다.

영국 공중보건국 성 감염증 담당자인 그웬다 휴스 박사는 "임질균이 이 질병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에 높은 수준의 저항성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임질 치료에는 이중 요법이 사용된다. 이것은 환자에게 세프트리악손 250mg과 아지트로마이신 1g을 함께 투여하는 방식이다. 만약 세프트리악손이 없다면 대신에 세픽심 400mg을 투여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아지트로마이신 처방약 (출처=셔터스톡)

환자가 아지트로마이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1주일에 2번 독시사이클린 100mg을 각각 사용한다. 세프록심이나 세프포독심은 박테리아를 충분히 죽일 수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임질균이 테트라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등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인 이후 이중 요법이 임질 치료 표준이 됐다.

보스턴 메디컬 센터의 전염병 전문의 리 웨츨러 박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임질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늘었다. 하지만 이것은 전문가들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익명의 남성은 아직 치료 중이다. 의사들은 다른 항생제인 에르타페넴을 투여하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영국에 사는 그의 파트너는 임질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슈퍼 임질균을 보균하고 있을 남성의 성관계 파트너를 찾고 있다.

연구진은 슈퍼 임질균을 치료할 새로운 방법을 여전히 개발하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의 생식 보건 연구부 의료 담당관 테오도라 위에 따르면 임질균은 박멸하기 어렵다. 계속해서 새로운 항생제에 저항하는 능력을 키우는 등, 박테리아가 내성 범위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임질의 악영향

임균이 인간에게 임질을 일으키지만,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전염이 쉽다. 임질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남성의 경우 감염으로 인해 음경에서 흰색, 녹색, 노란색 등의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또 고환이 부풀어 오르거나 생식기에 고통이 느껴진다.

2. 여성의 경우 질 분비물이 늘어나고 부정출혈이 발생한다.

3. 성별에 관계 없이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낀다.

(셔터스톡)

CDC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임질에 걸려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남성들은 현저한 징후를 나타낸다. 생식기 가려움, 분비물, 출혈, 고통 등이 증상이다.

치료받지 않으면 임질균은 없어지지 않는다. 또 임질은 서서히 환자의 건강을 악화시켜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1. 전립선과 요도를 포함한 생식 기관의 염증

2. 골반 내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복통 및 골반통

3. 전립선 암 발병 위험 증가

4. 불임 및 임신 관련 합병증

5. 결막염으로 인한 신생아 실명

6. HIV에 걸릴 확률 증가

임질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은 본인이 보균자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임질에 대한 마지막 방어선, 에르타페넴

현재 슈퍼 임질균에 감염된 남성을 치료 중인 에르타페넴은 약제에 내성이 있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항생제다. 다른 카르바페넴계 항생 물질과 다르게 에르타페넴은 스펙트럼이 넓어 더 많은 박테리아에 영향을 미친다.

이 항생제는 정맥 주사로 투여되고 박테리아 세포벽의 합성을 멈추게 해 박테리아가 사망에 이르게 만든다. 그러나 열, 복통, 저혈압, 혼란, 불면증, 호흡 곤란 등 몇 가지 부작용이 있다. 드문 경우지만 두드러기, 삼킴 문제, 불규칙한 심장 박동 및 가슴 통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메디컬리포트=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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