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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호르몬 주사 ‘HCG 다이어트’ 정말 괜찮을까
2017-07-01 06:48:44
류아연 워싱턴특파원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HCG 다이어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HCG(human chorionic gonadotropin) 다이어트는 임신 한 여성의 자궁에서 파생된 호르몬을 하루 2회 주사하고, 하루 500칼로리 음식 섭취를 고수하는 방법이다.

현재 이 다이어트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많은 보건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속성 다이어트 ‘HCG 호르몬 요법’이란

HCG 다이어트는 체중감량을 위한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미국 내 소셜미디어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미국 뷰티전문지 야후뷰티에 따르면, 임신 여성의 태반에서 형성된 세포가 생산하는 호르몬인 HCG를 직접 인체에 주사로 주입하면 식욕을 잃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HCG 호르몬이 위장과 허벅지와 같은 부위에 지방을 저장하는 인체의 자연스러운 경향을 조정한다는 이론이다. 태아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체중이 재분배 된다는 것이다.

 이 다이어트 방법은 저 에너지 상태로 운동을 할 수 없더라도, 호르몬이 칼로리를 줄여나는 동안 사람이 근육을 잃지 않도록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근육을 유지시켜 주는 점은 일반적인 속성다이어트의 공통적인 부작용이 근육 손실임을 감안할 때, HCG 다이어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야후뷰티는 HCG가 테스토스테론 등을 비롯한 인체의 다른 호르몬 수치를 높이고,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근육강화 상태를 조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서 HCG 다이어트로 가장 큰 유명세를 탄 레이젤 램(Rayzel Lam)은 ‘HCG Chica’라는 이름으로 HCG 다이어트의 효과를 직접 보여주며,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램은 “HCG 프로토콜은 시간과 에너지를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3~6주 동안 체중감량에 집중하며, 삶의 중요한 부분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HCG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확실하게 빠른 결과를 얻는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성취한다”며 “체중감량 후에는 제중을 유지하는 기간을 가지며 현실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HCG 다이어트가 정말 괜찮은 것인가’하는 논란이다.

실제로 의사의 감독 없이 스스로 HCG 호르몬 주사를 투여한 램은 HCG가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무기력감에 빠질 수 있다고 야후뷰티를 통해 인정했다.

램은 “HCG 다이어트는 현명하지 못한 방법으로 실시될 경우,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몸의 균형을 맞추고, 휴식을 주지 않은 채 오랫동안 여러 차례 HCG 요법을 반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난소 과다 자극 등 부작용 크다

세계 유명 보건전문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여러 코스메틱 및 체중감량 클리닉에서 HCG 호르몬 요법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HCG를 체중감소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 하다”는 공식 입장을 지난해 11월 밝힌 상태다.

또한 미국비만의사협회(Society of Bariatric Physicians)는 “HCG 호르몬을 체중감량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한 치료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HCG 다이어트를 비판하는 전문가들은 급격한 체중감량의 원인이 HCG 호르몬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 500칼로리 섭취량 때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뉴욕포스트는 HCG 호르몬의 다이어트 효과를 입증할 어떠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욕포스트는 현재 호주 전역 코스메틱 및 체중감량 클리닉에서 제공되는 HCG 호르몬의 문제점에 대해 보도한 호주하퍼스바자(Harper’s Bazaar Australia)를 인용했다.

호주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 of Australia) 부 벵 옙(Bu Beng Yeap) 교수는 “HCG는 체중감량에 대한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여성에게 HCG를 투여할 경우 일어나는 많은 위험 중 하나가 난소 과다 자극”이라고 HCG 호르몬 주사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또 옙 교수는 “체중감량을 위해 HCG를 사용하는 여성들에게서 뇌졸중 등 다른 건강문제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며 “우리 인체는 너무 많은 호르몬의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게 HCG를 투여하면 에너지를 조정하는 어떤 종류의 역할이 있다는 주장은 투기적이며 불확실한 것”이라며 “HCG 호르몬 요법은 주위에서 떠돌아다니는 과학적 근거 없는 신화와도 같다”고 지적했다.

많은 건강전문가들도 HCG와 같은 속성다이어트가 실제로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임상영양사 베스 워렌(Beth Warren)은 “HCG 호르몬 투여는 부정적인 방법으로, 혈당과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준다”며 “식사를 중단하거나 건너뛰게 되면, 에너지 유지에 영향을 미치면서 두통과 어지러움을 느끼게 만드는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미래 체중 감소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나쁜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워렌은 많은 의사들이 충분한 지식 없이 HCG를 처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렌은 “많은 의사들이 전문지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HCG 다이어트 촉진을 위한 호르몬 주사 처방을 내리고 있다”며 “이는 다이어트와 체중조절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몸을 맡기는 것보다 더욱 안전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가 약물을 처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국가인증 영양사나 의료전문가만이 체중감소를 위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을 조언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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