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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 정말 수면 방해할까?
등록일 : 2020-01-06 09:48 | 최종 승인 : 2020-01-06 09:51
김효은
지난 몇 년 동안 블루라이트가 숙면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제시됐다(출처=셔터스톡)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지난 몇 년간 블루라이트가 숙면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제시됐다. 블루라이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면서 전문가들은 잠들기 전에는 가급적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고 수면모드를 활성화하라고 권장했다.

그러나 맨체스터대학 연구진이 제시한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블루라이트가 여태까지 생각되던 것만큼 수면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블루라이트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려면 우선 생체 시계에 대해 알아야 한다. 생체 시계란 인체가 호르몬, 소화, 체온 등을 조절하는 과정이며 일주기 리듬이라고도 한다. 대부분 인체에서 생체 시계는 약 24시간 주기로 돌아간다.

일출과 일몰의 빛 노출은 생체 시계가 수면할 시간, 깨어날 시간 등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주변이 밝아지면 인체에서는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이 중단된다. 밝은 조명은 온종일 각성 상태로 있게 한다. 주변이 점차 어두워지면 멜라토닌 생성이 자극돼 졸음을 느끼게 된다.

블루라이트, 수면 장애 일으키는 범인 아니다

블루라이트는 파장이 짧지만 백색광이나 황색광에 비해 에너지가 많고 이에 따라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인 멜라놉신이 블루라이트를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블루라이트가 인체의 일주기 리듬을 방해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맨체스터대학 연구진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블루라이트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려면 우선 생체 시계에 대해 알아야 한다(사진=셔터스톡)

연구진은 생쥐를 대상으로 특수 설계된 조명을 설치해 실험을 진행했다. 조명은 밝기를 변경하지 않고 색상만 변경 가능하다.

연구진은 밝기를 바꾸지 않으면 파란빛이 노란빛에 비해 생쥐의 생체 시계에 더 약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서 연구진은 단파장 광자를 검출하는 멜라놉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증거를 제시했다.

인간이 색을 인식할 때 일하는 것이 망막 원추세포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망막 원추세포가 받아들이고 공급하는 블루라이트가 생체 시계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건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전자기기의 빛과 디스플레이, 모니터 등이 어떻게 설계돼야 하는지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 저자인 팀 브라운은 "블루라이트가 생체 시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일반적인 견해는 잘못됐다. 블루라이트는 같은 밝기일 경우 백색광이나 황색광보다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저녁에는 어둡고 시원한 색의 조명을, 낮에는 밝고 따뜻한 색의 조명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생체 시계는 건강에 좋고 사회적, 업무적 스케줄에 맞게 설정하는 편이 좋다. 이때 조명 색을 적절히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팀 브라운은 멜라놉신이 검출할 수 있는 밝기 신호를 조절함으로써 생체 시계에 미치는 빛의 효과를 바꾸는 데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접근법에 따르면 단파장 광과 장파장 광의 비율을 변경함으로써 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아직 가장 적절하고 좋은 방법인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빛의 색채 특성이 생체 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이전에도 많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이 인지한 빛의 색이 빛의 스펙트럼을 조절하는 멜라놉신 만큼이나 생체 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첫 번째 연구다. 다만 이번 실험은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기에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확신할 수 없다.

블루라이트의 빛이 인간 뇌의 일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자극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스크린의 황색 필터나 수면 모드 또한 같은 효과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다른 색의 빛 파장이 인간의 생체 시계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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