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News
Trend & Policy
美, 병원보다 가정 내 사망자 증가 추세
등록일 : 2020-01-02 09:32 | 최종 승인 : 2020-01-02 11:02
김효은
미국에서 병원보다 가정에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미국에서는 병원보다 집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

최근 한 연구팀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데이터를 토대로 자연사한 사망자 수를 조사했다. 자연사(Natural death)란 질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규정할 수 있다. 즉, 사고가 아닌 질병 또는 증상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다는 의미다.

가정에서 사망자 수 증가하다

2003~2017년 사망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병원에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여전히 많지만,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다. 조사 결과, 2003년 병원 기록 사망자 수는 90만 5,874명(전체 사망자 중 39.7%)이었지만 2017년에는 76만 4,424명(29.8%)으로 줄었다.

병원에서의 사망자 수 감소는 가정에서의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3년 54만 3,874명(23.8%)에서 2017년 78만 8,757명(30.7%)로 가정 내 사망자 수가 늘었다.

호스피스 시설에서의 사망자 수 또한 증가했다. 호스피스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있어 환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통증과 신체적 문제를 완화하고 정신 문제를 관리하며 환자의 가족을 도울 수 있다.

호스피스 사망자 수는 2003년 5,395명(0.2%)에서 2017년 21만 2,520명(8.3%)으로 증가했다. 반면, 양로원에서의 사망자 수는 2003년 53만 8,817명(23.6%)에서 2017년 53만 4,714명(20.8%)으로 줄었다.

분석에 따르면, 암 환자는 가정이나 호스피스에서 사망할 가능성이 큰 반면, 치매 환자는 양로원에서 사망할 가능성이 컸다. 뇌졸중 환자는 다른 환자에 비해 가정에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낮았다.

호스피스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증가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스피스 시설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호스피스가 충분히 활용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여러 연구가 있다.

가정에서의 사망은 바람직하다

메디케어 같은 보험으로 최대 6개월까지 호스피스 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사망하기 며칠 전에 호스피스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시설 대신 가정에서 진행되는 호스피스 프로그램도 있다.

미국 의료 시스템 전문가 하이더 워레이치는 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인해 가정에서의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대다수 환자가 원하는 것이다. 환자들에게 사망 장소를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 가정을 손꼽는다. 환자들에게는 단 하루를 살더라도 친숙한 곳에서 세상을 떠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워레이치는 덧붙였다.

따라서 의료계에서는 가정에서 마지막을 보내길 원하는 말기 환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케어 같은 보험으로 호스피스 시설을 최대 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환자의 소망 존중하기

가정에서의 사망자 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의료계가 말기 환자들의 소망을 존중한다는 것을 반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의견이 같은 것은 아니다.

나이가 어린 환자일수록 가정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내는 일이 적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치명적인 상황에 처한 젊은 환자들은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호스피스 등의 시설에서 메디케어 외의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소수 민족에게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의료 시설 접근 또는 문화적 선호 간의 격차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남성보다 여성이 집에서 사망할 가능성이 작다.

생의 끝에 직면한 환자들은 친숙한 공간에 있고 싶다는 바람 외에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을 선택하고 있다고 할리 벅 교수는 말했다.

사망과 관련한 문화 및 영적 요구는 다양하다. 이 때문에 호스피스 시설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대다수 병원에서는 어린아이와 반려동물은 방문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가 생의 마지막을 가정에서 보낸다고 할 때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과연 보호자들이 환자의 병세에 맞는 보호를 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사실, 호스피스에서는 환자들을 위로할 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보호자로서 보호하기도 한다.

이처럼 말기 환자들에게 마지막을 보내길 원하는 장소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오늘의 베스트 5
최신 기사
데이터 뉴스
오늘의 건강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