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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앓는 호주 여성들, 대마초로 스스로 통증 관리해
등록일 : 2019-12-05 09:36 | 최종 승인 : 2019-12-05 09:36
김효은
대마초가 자궁내막증을 앓는 여성들에게 통증 관리 방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약물치료와 수술에도 불구하고 자궁내막증을 앓는 여성들은 여전히 통증을 겪어야 한다. 통증이 이어지는 것뿐 아니라 관련된 다른 증상을 관리하는 것 역시 어렵다.

이런 가운데 대마초가 증상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호주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환자 10명 중 1명꼴로 대마초를 사용해 통증을 자체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초, 자궁내막증 환자들의 관리 방안으로 인기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조직에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으로, 대개 통증과 피로를 동시에 경험한다. 이는 직장이나 가정일 혹은 성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연구팀은 18~45세 자궁내막증 환자 484명을 대상으로, 스스로 증상을 관리하는 방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들의 76%가 이전 6개월 동안 자기관리 기술을 사용해 증상을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온열팩 사용이 7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식습관 변화가 44%, 운동이 42%, 요가 혹은 필라테스가 35%를 차지했다. 또한 대마초 역시 13%를 차지했다. 대마초는 비율로만 보면 적은 수치로 보이지만, 환자들이 대마초를 통증 관리 기법으로 사용하며 그 효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특히 대마초를 사용한다는 여성들은 메스꺼움과 구토, 위장 증상 및 수면 문제, 우울증과 불안감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전 복용했던 약물의 양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응답자의 절반가량 이상이 약의 복용량을 50% 이상 낮췄다고 답한 것이다. 반면 부작용은 매우 경미한 수준이며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의학용 대마초는 만성 통증과 다발성 경화증, 화학 요법으로 인한 메스꺼움 등 여러 조건을 완화한다(사진=셔터스톡)

이와 관련 연구를 주도한 NICM 건강 연구소의 저스틴 싱클레어 박사는 대마초가 고통 감경 등 다양한 조건에서 오랫동안 사용돼왔다는 사실은 고대 과학 문헌에서 이미 발견됐지만, 아직 자궁내막증 연구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연구에서 대마초에 든 화학 성분인 카나비노이드가 진통 및 항염증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자궁내막증 환자의 대마초 사용에 대한 효율성을 판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마초가 관리 방안으로 인기 얻는 이유

자궁내막증은 일반적으로 약물과 수술로 치료된다. 수술의 경우 단기에서 중기적으로 통증을 경감하지만, 여전히 두통이나 기분 변화,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두드러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호르몬 치료 방법을 통해 통증을 관리하는 방안도 등장했다.

반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같은 약물치료는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 완화에 효과가 없다. 이에 여성들은 종종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오피오이드제를 처방받지만, 이 역시 과도하게 약에 의존하도록 만들어 잠재적인 약물 과다복용을 일으킬 수 있어 좋지 않다.

약물과 수술의 부작용은 결국 대마초라는 대체 치료로 눈을 돌리도록 만든다. 게다가 대마초의 효능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는데, 최근 한 연구에서는 의학용 대마초가 만성적인 통증과 다발성 경화증, 발작, 화학 요법으로 인한 메스꺼움과 구토 같은 다양한 조건들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궁극적으로 오피오이드 진통제의 의존성도 줄일 수 있다.

대마초는 여러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대마초의 위험성

대마초가 가진 효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험성은 상기해야 한다. 싱클레어 박사는 대마초로 고통을 스스로 관리하는 여성 10명 중 1명꼴로 졸음이나 빠른 심장박동, 혹은 불안 증가 같은 부정적인 효과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마초를 불법으로 사용하는 추세가 자궁내막증을 앓는 호주 여성들 사이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났다고도 지적했다. 조사가 시행된 당시 약용 대마초에 대한 접근은 아직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조사 대상 여성 모두가 불법 대마초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다.

NICM 건강 연구소의 마이크 아모어 수석 연구원은 특히 "여성들이 사용하던 다양한 종류의 대마초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 불법적인 소스에서 나온 것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가 자가보고에 의존한 조사라는 특성상, 자궁내막증 증상 치료에 대한 대마초의 긍정적 및 부정적 효과에 대한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가 있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효능을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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