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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빈곤 지역에서 자란 여성, 연인에게 폭력 당할 가능성 더 높아
등록일 : 2019-12-02 09:30 | 최종 승인 : 2019-12-02 09:31
김효은
가난한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더 많이 보낸 여성일수록, 연인으로부터 폭력 당할 가능성은 더욱 높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가난한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더 많이 보낸 여성일수록 향후 연인이나 파트너에게 폭력을 당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빈곤한 어린 시절과 폭력 노출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브리스톨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종단 연구에 따르면, 빈곤한 어린 시절을 더 많이 보낸 여성은 이후 남자친구로부터 폭력 당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태어나 이후 18~21세가 된 여성을 대상으로, 폭력 노출과 어렸을 때의 지역빈곤수준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빈곤하고 소외된 지역에서 자란 여성들의 경우, 18~21세 사이에 연인에게 폭력을 당할 위험성은 36%나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폭력의 형태

세계보건기구(WHO)와 범미보건기구(PAHO)의 자료에 따르면, 남자친구나 연인, 혹은 파트너 등 이성에 의한 폭력은 여성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폭력 형태 가운데 하나다. 이를 '가까운 파트너의 폭력(IPV)'이라고 부르는데, 가령 성적 혹은 신체적, 심리적인 해를 끼치는 행동을 뜻한다. IPV의 가장 흔한 형태는 다음과 같다.

남자친구나 연인, 혹은 파트너 등 이성에 의한 폭력을 '가까운 파트너의 폭력(IPV)'이라 일컫는다(사진=123RF)

* 구타나 발로 차기, 때리기 등의 신체적 폭력 행위

* 성관계 강요 및 강제 성관계 등의 성적 폭력

* 모욕이나 협박, 위협, 굴욕 등 심리적 및 정서적 학대

* 감시를 비롯한 고용이나 재정 자원, 의료 및 교육에 대한 접근성 제한, 친구 및 가족으로부터의 격리 등 행동 통제

이 같은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는 IPV를 가정폭력으로 정의하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가족 구성원에 의한 노인 및 아동 학대 사례도 모두 포함된다.

IPV, 얼마나 흔하게 발생하나

WHO가 10개국 2만 4,000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가정 폭력 및 건강 연구를 수행한 바에 따르면, 세계 각지에서 IPV가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18~61%가 파트너로부터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으며, 4~9%는 심각한 수준의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것이다. 또 6~59%는 관계의 어느 시점에서부터 파트너가 성폭력을 가했다고 말했으며, 20~75%는 감정적 학대 그 이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의학 연구 플랫폼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IPV를 경험한 여성의 비율은 약 7%(110만 명)가량이다.

이와 관련 연구의 주 저자이자 유니티헬스토론토의 알렉사 야쿠보비치는 "폭력의 원인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IPV가 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주요 공중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석 저자인 데이비드 험프리스 박사는 이번 조사가 영국에서 최초로 실시된 연구라고 강조, 빈곤한 지역에서의 장기적인 노출이 IPV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사회가 IPV 위험에 취약한 젊은 여성 피해자들을 지원하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역의 경제적 박탈과 불평등이 여성의 학대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결론지었다.

WHO는 대부분 학대 여성들이 실제로 수동적이거나 무력한 희생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개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비롯한 자녀에 대한 걱정, 경제적 지원의 대안적 수단 부족, 이혼과 관련된 아이들에 대한 양육권을 잃는 두려움이나 오명, 배우자가 바뀌기를 바라는 희망, 그리고 친구와 가족의 지원 부족으로 인해 폭력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파트너에게 학대받는 여성들은 정서적 고통과 신체적 손상을 모두 겪는다(사진=123RF)

남성 파트너가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

남성이 여성 파트너에게 왜 폭력을 행사하는지에 대한 개별적인 요소를 파악하는 것도 폭력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는 보통 낮은 교육 수준과 젊은 나이, 성격 장애, 어릴 때의 폭력 경험 및 목격, 술과 마약, 파트너를 학대했던 과거 경험, 그리고 남자가 여성을 때리는 행위가 용납될 수 있다는 믿음 등이 포함된다.

관계 요인에 대해서는 경제적 스트레스와 복수 여성과의 파트너 관계를 갖는 남성, 관계의 불만이나 갈등, 가족에서의 남성 지배력, 교육적 성취의 불균형 등이 해당될 수 있다.

WHO는 파트너에게 학대받는 여성들은 비학대 여성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공포증, 불안, 우울증뿐 아니라 상처와 찰과상, 타박상을 겪으며, 이는 정서적 고통과 신체적 손상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디컬리포트=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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