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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아동, 뇌 구조도 다르다
등록일 : 2019-12-02 09:20 | 최종 승인 : 2019-12-02 09:20
김건우
아동 비만이 최근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아동 비만이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가정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 급식 역시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음식을 제공해야 하며, 이에 더해 충분한 시간의 체육 활동을 통해 아동 비만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아동 비만이 단순히 생활 방식의 선택 그 이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동 비만,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동 비만은 21세기의 가장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2016년 과체중 아동 수는 4,100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중 절반은 아시아가 차지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과체중과 비만 아동은 나이가 들어서도 비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또한 어린시절부터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커 향후 더 나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더욱이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외에도 평생 높은 수치의 콜레스테롤을 달고 살아가야 할 확률도 높다. 즉 고혈압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이밖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이 질환은 과다해진 지방을 간으로 침착시켜 간 흉터와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위험하다.

아동 비만의 원인

연구 결과, BMI 증가와 뇌 피질의 평균 두께 감소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사진=123RF)

비영리 의료센터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아동 비만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익히 잘 알려진 식이요법이나 운동 부족, 유전적 요소에 더해 심리학 및 사회경제학적 요소까지 모두 아동 비만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음식은 특히 중요하다. 가령 패스트푸드나 베이킹 식품, 탄산음료, 그리고 고칼로리에 설탕이 많이 첨가된 음식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과체중으로 가는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다. 

또 운동 시간이 부족하거나 신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 역시 섭취한 칼로리를 소모하지 못해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을 높인다. 요즈음 아이들이 많이 즐기는 비디오 게임이나 TV 시청 역시 좌식 생활 방식에 익숙하도록 해 운동 부족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유전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부모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이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다른 아이들보다 평균 체중이 더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가정 내 스트레스 역시 아이의 비만 가능성을 부르는 요소다.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음식을 그 대안으로 선택하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경제적인 요인 역시 비만에 기여한다. 예를 들어 재정적 상황으로 인해 비싸고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기타 환경적인 이유로 제때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이가 패스트푸드나 기타 불량식품을 선택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뇌 영역의 구조적 차이

이처럼 아동 비만은 주로 이미 잘 알려진 요소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케임브리지대학 및 예일대학 연구팀이 수행된 조사에서는 인지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의 구조적 차이 역시 아동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끈다.

이전 연구들에서는 과체중 아이들이 집행기능을 측정하는 인지 시험에서 대체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 나온 바 있다. 집행기능은 아동의 자기 통제 및 의사결정 기술, 그리고 작업 기억 및 보상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 이러한 영역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9~11세 2,700명의 아동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특히 피질과 회백질의 두께를 아동 체질량지수(BMI)와 비교하는 방식에 집중했는데, 이를 집행기능 테스트 결과와 상호참조했다.

그 결과, BMI 증가와 뇌 피질의 평균 두께 감소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BMI가 높은 아이일수록 대뇌피질 두께가 현저하게 얇아진 것이다. 또 BMI의 증가와 집행기능 테스트의 낮은 점수와도 밀접한 관련이 나타났다.

연구가 시사하는 점 

이번 연구의 첫 저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리사 로난은 "과체중 및 비만인 아이들은 건강한 체중을 가진 어린이들과 비교해 뇌 구조에서 매우 분명한 차이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아직 초기 결과일 뿐이며, 향후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 체중을 줄일 경우 뇌 구조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 아동과 정상 체중을 가진 아동 사이에는 뇌의 구조와 인지적 측면에서 실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시사했다. 그리고 이 같은 발견은 아동 비만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해 증대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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