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News
Physical & Mental
어디서 본 적 있다 느끼는 데자뷔, 사후예측 감각과 연관 있어
등록일 : 2019-11-14 15:12 | 최종 승인 : 2019-11-14 15:12
최재은
데자뷔는 처음 간 장소나 처음 만난 사람을 어디서 본 적이 있다고 느끼는 감각이다(사진=셔터스톡)

[메디컬리포트=최재은 기자] 데자뷔 현상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콜로라도주립대학의 앤 클리어리 연구원이 데자뷔 현상이 단순한 예측일 뿐만 아니라 사후 예측 감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자뷔(Déjà vu)는 '이미 본 것'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처음 간 장소나 처음 만난 사람을 어디서 본 적이 있다고 느끼는 감각을 데자뷔라고 한다. 이것은 과학적으로 기억 현상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처음 보는 것을 이미 본 적이 있다고 느끼는 감각은 그것과 관련된 기억에 의해 주도된다. 앤 클리어리 연구원이 언급한 사후 예측이란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이라고도 하는데, 이미 일어난 사건을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비해 더 예측 가능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다.

예측 및 사후 예측과 관련된 연구

클리어리와 연구진은 심리작용학 불레틴 & 리뷰 저널에 게재한 연구에서 데자뷔 현상이 예측 편견 및 사후 예측 편견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사건이 일어난 다음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어"라고 생각하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이 이론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상 세계 게임인 '심즈(Sims)'에 내장된 비디오 게임 장면을 활용했다. 그리고 피험자들에게 데자뷔를 느끼는지 물어봤다. 연구진은 자신들이 구성한 장면을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회전한 다음 다시 피험자들에게 보여주고 이 그림이 얼마나 친숙하게 느껴지는지 평가했다.

연구 결과, 데자뷔 현상이 강렬한 예측 감각과 동반될 때, 이는 또한 강력한 사후 예측 감각과도 연관이 있었다. 연구진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이미지가 회전한 것이 무작위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피험자들이 이를 미리 알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측 감각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예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데자뷔 현상은 피험자에게 예측 감각과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을 제공했다.

뇌를 속이다

클리어리는 만약 우리가 보는 것이 매우 친숙하게 느껴진다면, 그 상황은 우리의 뇌를 속여 우리가 애초부터 옳았다는 감각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즉, 사실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람이 상황을 보고 친숙함을 느낀다면 애초에 알고 있었다는 느낌을 점점 더 강하게 받는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보는 것이 매우 친숙하게 느껴진다면, 그 상황은 우리의 뇌를 속여 우리가 애초부터 옳았다는 감각을 갖게 한다(사진=셔터스톡)

그저 환상일 뿐

연구진은 사후 예측 편견이 데자뷔 감각을 수반하는 예측의 환상일 뿐이라고 이론화했다. 기억 현상에서 볼 때, 우리 뇌는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을 끝내 기억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단어가 기억날 듯 말 듯하며 혀 끝에 맴도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진은 데자뷔와 예측이 서로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사후 예측 편견이 누락된 퍼즐 조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실험을 진행했다. 클리어리는 여태까지 기억 연구자로서 커리어를 구축해 오는 동안 회의론자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는 사람을 다수 만났다. 클리어리는 에모리대학의 신경 과학자들과 협력해 측두엽에 부상을 입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데자뷔나 사후 예측과 관련된 실험을 진행할 것이다. 측두엽은 발작과 관련된 뇌 부위이며 반복적인 데자뷔와 연관이 있다.

사이언스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클리어리는 시각 효과 대신 청각 효과를 통해 데자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추가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어떤 소리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듯한 감각은 데자뷔가 아니라 데자안탄뒤(déjà entendu)라고 한다. 연구진은 이것이 쇠퇴한 기억의 일부인지 알고자 한다.

데자뷔 경험을 하는 연령대와 빈도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조지타운대학 메디컬 센터의 신경과 의사인 제임스 지오다노 박사는 인간의 뇌가 조화롭게 작동하는 경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경로가 가끔 '삐끗하면' 사람들이 데자뷔를 경험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 뇌의 빠른 경로에서 강한 반응을 유발할 때, 느린 경로가 조금 나중에 이 속도를 따라잡으면서 기억에 일시적인 불일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억에 순간적인 불일치가 발생하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이미 경험했던 것이라고 착각한다.

서던메소디스트대학의 앨런 브라운은 '데자뷔 경험에 대한 검토'라는 논문에서 전체 인구의 약 60%가 데자뷔를 경험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빈도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10~20대의 사람들 중 70~80%가 데자뷔를 경험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50~60%로 떨어진다. 저자가 연구한 데자뷔 경험의 빈도는 일시적인 평가와 NORC(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의 일반 사회 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메디컬리포트=최재은 기자]
가장 많이 본 기사
오늘의 베스트 5
현대인의 병
데이터 뉴스
오늘의 건강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