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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美 성인 인구 50% 이상 비만으로 드러나 충격…'빈부격차'가 원인
등록일 : 2019-11-05 13:07 | 최종 승인 : 2019-11-08 16:59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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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위크

[메디컬리포트=이윤재 기자] 심장질환, 당뇨병, 소화기병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비만' 인구의 증가가 미국 사회의 건강 적신호를 울리고 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유발 하라리의 저서 '호모데우스'에서 그가 언급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뭄, 에볼라,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죽기보다 맥도날드에서 폭식으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다"라는 문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비만 사회로의 전환이 미국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인류는 지금 비만에 서서히 목이 졸리고 있다.

15세 이상 성인 비만 인구 변화

'초비만 사회' 진입 초읽기 들어간 미국

미국 사회가 '초비만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비만 인구 비율이 지난 1960년대 초 남성 11%, 여성 16%에서 2015년 각각 38%, 41%까지 치솟았다. 

미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의 국민 건강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비만 인구 비율이 30%를 넘어 10명 중 약 7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는 이미 지난 1990년 들어 인구 비율의 50% 이상이 비만 인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만 인구의 증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6년 조사에서는 15세 이상의 성인 인구 비율이 71%를 넘기며 미국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사회학자들과 각종 사회 분야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패스트푸드'와 '경제 성장'을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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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DP 상승 그래프

'경제 성장'이 비만 이끈다?

미국의 1인당 GDP는 지난 1990년도 2만 3,889달러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6만 2,641달러까지 20년간 총 4만 달러가량이 증가했다. 이는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한국을 제외하면 가장 큰 폭의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제 성장이 미국인의 식탁을 풍족하게 해 비만이 늘어난 것일까?

식사량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것이 비만을 유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식사량이 건강하게 늘어나면 체중이 증가하고 성장 발달이 이루어진다. 기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내 과체중 성인 비율은 비교적 변함이 없었다. 

과체중은 체질량지수(BMI) 25-29, 비만은 30 이상을 말한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늘어난 것이 아닌 각종 질병의 위험이 높아질 정도로 체중이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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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섭취량 변화 그래프

맥도날드의 식탁은 점점 더 무거워 진다

미질병관리센터(CDC)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현재 미국인의 평균 한 끼 식사량은 약 1,200㎈, 일일 섭취량은 약 3,700㎈에 이른다. 지난 50년대부터 1일 섭취 칼로리가 지속해서 증가한 결과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지난 70년대와 비교했을 때 2015년까지 1일 섭취량이 약 425㎈ 이상 증가했다. 성인 남성의 1일 권장 섭취량이 약 2,400㎈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식탁이 특히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경제 성장과 식사량 증가 그래프가 비례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미국의 비만은 단순한 칼로리 증가의 문제가 아니다. 식사의 대부분이 소금, 설탕 등이 다량 함유된 패스트푸드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미국을 살찌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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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의 소득 점유 그래프

미국,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불평등한 나라

빈부격차로 발생한 '기회 격차'는 미국인의 80% 이상을 건강하지 못한 식단으로 내몰고 있다. 

지난 1910년대부터 미국이 이룬 경제적 과실은 미국 인구 상위 20%를 위한 것이었다. 1910년대 상위 20%의 인구가 미국 경제의 40.26%를 독점했다. 현재까지도 30~40%대의 자본이 소수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 OECD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OECD 가입국 중 빈부격차가 가장 큰 상위 3개 국가 중 하나다.

GDP의 증가, 경제 지표의 상승은 실질적인 분배와 거리가 먼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비싼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더 많이, 더 빨리 일해야 했고 식사는 간편하고 빠르며 충분히 열량을 제공해야 했다. 

건강한 식사에 대한 기회를 뺏기는 '기회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소비자 물가 변화 그래프

불평등과 사회적 위험의 상관관계에 관해

세계적인 사회역학 분석가 '리차드 월킨슨' 를 필두로 다수의  학자가 지속적으로 불평등이 불러올 사회적 균열을 경고하고 있다. 

윌킨슨 등의 주장에 따르면 소득 불평등은 의료, 교육 등의 사회적 요소에 대한 접근 기회를 차단한다. 이로 인해 ▲기대 수명 ▲영아 사망률 ▲비만 ▲정신 등 건강 분야에서 격차가 발생한다. 또한 ▲학업 성취도 ▲살인율 등 교육·치안 분야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미국의 초비만사회 진입 역시 '불평등과 사회지수 균열'의 이론과 부합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소득 격차와 소비자 물가 등 경제적 문제가 사회적 기회를 차단한 것이다.

비만 사회로의 경종이 미국에서만 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수에 의한 경제 독점과 독점이 비단 미국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미의 멕시코와 남미의 칠레 역시 소수에 의한 경제 독점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로 인한 빈부격차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멕시코와 칠레 모두 미국보다 높은 비만 인구 비율을 보이며 빈부격차와 비만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사회 문제 지수 한국 현황

한국 역시 위험하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미국의 종합 전문 매체 'USA투데이'는 전 세계에서 소득 격차가 큰 20개 국가를 선정했고 한국은 12위를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3.7%의 낮은 실직자 수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이 1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당장 '우려' 단계에 머무는 것도 아니다. 지난 10월 2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실행한 '2018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39세의 성인 남성의 비만 인구 비율은 이미 50%를 넘어섰다.

중앙대 황선재 교수의 논문 역시 한국 사회에 경고를 하고 있다. 황 교수의 사회역학 논문 '불평등과 사회적 위험: 건강·사회문제지수를 중점으로'서 황 교수가 제시한 사회지수 환원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소득 불평등에 의한 사회 위험 지수에서 높은 순위에 위치한다.

한국 역시 불평등에 의한 사회 균열·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경계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사진=한국영화진흥위원회

최근 박찬욱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인 영화제 '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사회가 앓고있는 빈부격차와 자본주의에 기반한 계층 사회 등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기생충은 세계의 극찬을 받으며 한국 사회의 병폐에 대한 주목을 이끌어 냈다.

국내 영화가에서도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기생충에 많은 공감이 쏟아지는 가운데 단순히 공감에서 그칠 것이 아닌 변화와 대책을 찾아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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