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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퍼져나가는 '후쿠시마산'의 공포,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
등록일 : 2019-10-31 14:43 | 최종 승인 : 2019-11-07 16:10
이윤재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다수의 국가가 방사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사진=도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메디컬리포트=이윤재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후쿠시마'라는 복병을 안고 있는 일본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다수의 국제 언론과 국가가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후쿠시마 은폐를 위한 희생량으로 이용한다는 시각을 나타내며 논란이 일고 있다.

후쿠시마의 발자취를 쫓다

2011년 3월 11일 관동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과 도쿄 전력의 늦장 대응이 후쿠시마 원전을 붕괴시켰다.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체르노빌과 같은 등급인 'INES 7' 등급으로 선언하며 인류의 대재앙을 경고했다.

2011년 4월사건 발생 후 그린피스의 지속적인 경고를 무시하던 일본 정부가 백기를 든다. 일 정부는 주민 대피 권고를 내리고 후쿠시마의 위험성을 인정한다. 그린피스는 이미 지역의 생태계와 인근 해양의 오염이 심각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한다.

2012년 원전의 공포에 물든 일본은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지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은 수습을 위해 노력하지만 원전은 시시각각 악화돼 간다. 무책임한 대응으로 후쿠시마를 죽음의 땅으로 만든 도쿄 전력의 경영진에 대한 조사가 시행된다.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인근의 방사능이 기준치에 6배를 넘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2013년 그린피스는 방사능 낙진에 방만한 대처를 보이는 WHO와 일본 정부를 비판한다. 그러나 일본에선 75억 달러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 방사능 제염 사업에 일본 야쿠자 개입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인다. 게다가 수많은 방사능 폐기물의 방치,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감행 등의 추가적인 문제로 국제, 국내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2014년 일본 정보는 특정비밀보호법을 통과시키며 후쿠시마 사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 일본 정부는 피난민들의 복귀를 진행한다. 하지만 문제는 후쿠시마의 지역의 방사능 제염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후쿠시마 인근 지역의 소아 갑상선암 발생율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며 후쿠시마가 여전히 위험하다는 경고를 울린다.

2016년 피난 지시는 해체 됐지만 다수의 주민이 돌아오지 않아 지역 경제는 침체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진정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은 원전이었다. 2016년 2월 도쿄 전력은 발전소 내부에서 '멜트다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상황이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밝혀진다.

2017년 멜트다운 1년 만에 결국 '멜트스루'가 시작된다. 시간당 530시버트의 방사능이 쏟아지며 최악의 사태로 치닫는다. 멜트스루로 쏟아지는 방사능은 원전에 대한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게 된다. 사고 처리 과정이 중단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원전 폐로 계획을 40년으로 수정한다.

2018년 한 일본 매체를 통해 일본 정부가 조작된 논문을 이용해 올림픽을 유치해 냈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생긴다. 일본 정부는 대량의 원전 오염수 방류 방안을 발표해 전 일본의 어민이 동요하게 된다. 후쿠시마 인근에서는 체내에 축적되는 변종 세슘이 검출돼 전 세계가 공포에 빠진다.

2019년 그린피스의 경고에도 일본 정부는 대량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사법부는 도쿄 전력의 핵심 인사들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방만한 대응을 보인다. 지난 10월 13일에는 초대형 태풍 하기비스의 접근을 알면서도 방사능 폐기물을 방치한다. 이로 인해 대량의 방사능 폐기물 유실이 발생하며 국제적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후쿠시마의 안전성 먹어서 입증한다?

▲아베 총리는 최근 후쿠시마 먹거리 안전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사진=아사히 신문)

공포에 빠진 일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극약처방이 실시됐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의 안전성 홍보를 위한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을 발족한다. 먹어서 응원하자!는 후쿠시마산 식재료와 음식을 홍보하는 캠페인이다.

연예인 공익 광고, 각료의 후쿠시마 음식 시식 보도, 국빈 방문시 후쿠시마산 식재료 대접 등의 방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일본의 기업들 역시 후쿠시마산 재료를 이용한 PB 상품을 출시하며 후쿠시마 안전성 홍보에 열을 올렸다.

 

 

 

내부 피폭 중계부터 갑상선암으로 은퇴까지

▲일본의 유명 아이돌 그룹 역시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에 동원되고 있다(사진=먹어서 응원하자 공식 유튜브)

민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은 긍정적인 효과보다 논란만 일으키고 있다.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을 주도해온 일본의 국민 아나운서 오츠카 노리카즈가 급성 림프 백혈병에 걸리며 방송계를 은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쟈니스의 맴버로 연예인 중 가장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한 야마구치 타쿠야도 방송 중 내부 피폭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후쿠시마, 여전히 방사능 뿜어내고 있다

 

 

논란을 낳고 있는 후쿠시마산 먹거리는 정말 괜찮은 것일까?

국내 시사 전문 매체 뉴스타파의 조사에 따르면 후쿠시마 인근 지역만 해도 사고 당시 기준치의 633배에 이르는 양의 방사능에 노출됐다. 또한 뉴스타파 측이 직접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도 후쿠시마 지역에서는 시간 당 1.0㏜ 이상의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

일본의 자연 방사능 기준치가 시간당 0.03㏜인 것에 비교하자면 현재도 후쿠시마의 방사능은 고위험도 수준이다. 이렇게 위험한 지역에서 자란 식재료들이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을 통해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일본인도 안먹는 '후쿠시마산'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은 일본 내부에서도 반응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일본 소비자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후쿠시마산 식재료의 구매율은 7050명 중 18%인 5574명 수준에 그쳤다. 후쿠시마산을 소비하지 않는 응답자들은 방사능 오염 불안을 이유로 꼽았다. 일본을 제외한 국외 지역에서는 해당 캠페인이 조롱거리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여전히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방사능에 무너진 쿨재팬, 그리고 여전한 한국의 일본 사랑

 

 

'후쿠시마산', '일본산'에 대한 공포는 세계 무역 시장에서도 일본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8월 발표한 7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무역수지는 2,496억 엔(약 2조 8,820억 원) 적자로 나타났다.

월간 무역수지가 적자인 것은 지난 5월 통계 이후 두 달 만이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6조 6,432억 엔(약 75조 5,976억 원)으로 8개월 연속 전년 동기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전년비 1.2% 감소한 6조 8,928억 엔(약 78조 3,987억 원)이었다. 이러한 일본의 무역 감소는 후쿠시마 사태로 인한 국가 신뢰도 하락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한국의 경우 후쿠시마 사태 이후 오히려 대일본 수출량이 증가한 것이 드러나 한국 정부와 수출입 기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세계인의 건강 볼모로 잡은 올림픽

먹어서 응원하자!를 비롯해 방사능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최근 일본 정부는 '2020 도쿄 올림픽'의 슬로건을 '부흥'으로 지정하며 올림픽 강행의 의지를 보였다.

성화 봉송, 야구 경기 등의 주요 행사의 개최지가 후쿠시마로 결정됐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 식단도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경기장을 이루는 건축 자재 역시 이미 다수의 후쿠시마산이 사용됐다.

일본 정부의 올림픽 계획이 발표되자 후쿠시마 복원에 올림픽을 이용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여론 역시 세계인의 건강을 볼모로 일본의 안정성을 입증하려 한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도쿄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까지 언급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림픽에 대한 우려 여론이 팽배한 지금 '위험천만한 올림픽'과 일본산 수입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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