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이 트랜스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알츠하이머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사진=플리커)

트랜스지방이 심장은 물론 뇌에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경학 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혈액 내 트랜스지방 수준이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나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진은 10년에 걸쳐 일본인 남성과 여성 1,000명 이상의 트랜스지방과 치매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불명확한 연관성이 발견됐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트랜스지방 섭취가 알츠하이머와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추가로 드러났다.

10년에 걸친 연구

일본은 평균 수명이 긴 나라다. 연구진은 70세 이상이고 치매가 없는 일본인 남성과 여성 1,62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우선 혈액 내 트랜스지방 수준을 알아냈다. 그런 다음 참가자를 혈액 내 엘라이드산(트랜스지방산) 수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이때 치매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혈압, 당뇨, 흡연 등 다른 요인도 고려했다.

연구진이 10년간 모니터링한 결과, 트랜스지방을 더 많이 섭취한 그룹에서 더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치매 발생 가능성이 더 컸다.

트랜스지방 수준이 가장 높았던 407명 중 104명이 알츠하이머 또는 다른 형태의 치매를 앓았다. 이는 그룹의 30% 수준인데, 트랜스지방 수준이 가장 낮았던 그룹에서는 21%만 치매 진단을 받았다.

영국 언론은 트랜스지방 수준이 두 번째로 높은 사람들은 가장 낮은 수준인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74%나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가공식품, 튀긴 음식에 포함된 트랜스지방

신경과 전문의 닐럼 아그라왈은 "이 연구 결과는 높은 트랜스지방 식이 섭취가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 트랜스지방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심장질환은 물론 치매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특정 육류 및 유제품에는 소량이지만 트랜스지방이 함유돼 있으며 특히 가공 육류 등 인공적으로 만든 제품에 트랜스지방이 많다고 한다.

인공 트랜스지방은 수소가 액체 식물성오일에 첨가되면서 더 견고해지는 산업화 공정에서 발생한다. 생산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사람 입맛에 매우 맛있고 유통기한이 길며 음식의 질감을 부드럽게 만든다. 식품 산업계에서 각종 튀긴 음식, 디저트, 기타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을 사용하는 이유다.

CNN은 케이크, 파이 및 쿠키와 같은 달콤한 페이스트리 등이 일본인들의 트랜스지방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며 그 외에 마가린, 사탕, 카라멜, 크루아상, 아이스크림, 쌀 크래커 등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나쁜 지방을 대체하라

트랜스지방은 인지기능을 만성적으로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매년 거의 1,000만 명 이상이 새롭게 치매 진단을 받는다. 치매 진단의 60~70%는 알츠하이머다.

 

치료법은 없다. 다만 정기적인 운동, 금연, 알코올 섭취 제한 등으로 치매 위험을 줄이거나 약물로 발병을 늦추는 방법만이 있을 뿐이다.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는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도 포함된다.

인체는 트랜스지방을 따로 구분할 수 없어 포화지방으로 취급하는데, 트랜스지방이든 포화지방이든 다량 섭취하면 위험하다. 불포화지방은 트랜스지방이나 포화지방을 줄이는 훌륭한 대안이며 심장 건강은 물론 뇌에도 좋다. 단일 불포화지방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건강한 혈류를 촉진해 뇌 기능에 도움이 되고 학습 및 기억 능력, 신경 전달 물질 생성 등을 증가시킨다.

건강한 식이요법과 운동은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사진=픽사베이)

등푸른생선 등에서 발견되는 오메가3 지방산은 체세포 주변에 막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는 뇌세포가 포함된다. 오메가3는 뇌 뉴런의 구조를 향상하고 혈류를 개선해 뇌 기능을 향상시킨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트랜스지방이 사람들의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운다. 그러나 모든 지방이 나쁜 것은 아니며 건강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불포화지방은 앞서 언급했듯 등푸른생선이나 견과류 등에 많다. 음식에 들어 있는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건강에 좋은 성분을 섭취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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