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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으로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실효성 두고 찬반양론 벌어져
등록일 : 2019-10-14 09:48 | 최종 승인 : 2019-10-14 09:58
이강훈
건강식이 정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여러 연구가 발표됐다(사진=셔터스톡)

[메디컬리포트=이강훈 기자] 의학계에서 건강한 식단 조절을 통한 우울증 개선법을 두고 찬반양론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건강식은 부가적인 효과를 줄 뿐 실질적인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호주 매쿼리대학 연구팀은 건강한 식단으로 단 몇 주 만에 청년층의 우울 증세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무작위 통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3주 동안 건강식을 섭취한 것만으로 전체적인 기분과 불안 증세를 개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건강식의 효능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도 나왔다.

 

만연하고 있는 우울증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울증은 장애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최악의 경우,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지고 있다. 우울증은 15~29세 연령대 인구의 주요 사망 원인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약 80만 명이 매년 사망하고 있다.

우울증은 널리 알려진 데 비해 효과적인 치료법은 아직 거의 없다. WHO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우울증을 진단받은 사람 중 10%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

정보와 훈련받은 전문가가 부족하고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문제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에는 부정확한 평가 방법도 있다. 

때로 우울증 환자와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을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우울증이 없는 사람이 항우울제를 처방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치료제와 치료법은 우울증을 해결하고 그로 인한 위험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재 요법이다. 한편, 건강한 식단으로 우울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미 여러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우울증에 대처할 수 있는 건강한 식단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이 우울증의 위험 요인이 된다거나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이 우울증 증상의 하나라는 주장은 불명확하지만, 열악한 식습관과 우울증이 관련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수많은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식습관과 우울증 간의 인과관계를 측정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임상시험이다. 소규모이며 비교적 단기간으로 진행된 최근의 시험에서는 식단과 기분 간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을 입증할만한 명확한 증거가 도출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학생 76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에는 지속적으로 일반식을 제공한 반면 또 다른 그룹에는 지중해식 식단을 제공했다.

그리고 단 3주 후, 지중해식 식단을 유지한 그룹은 여러 가지 측정 결과가 개선됐다. 연구팀은 일반식을 섭취한 그룹에 비해 지중해식을 유지한 그룹 피험자들의 우울증 점수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불안 점수도 낮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 달 후 피험자들을 다시 조사했다.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한 그룹 중 21%만이 건강식을 계속 유지했지만 이들은 지속적으로 기분이 개선된 상태였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위약 효과일까?

새로운 연구 결과로 식습관과 우울증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학설에 힘을 싣게 됐다. 이와 유사한 또 다른 연구로 2018년 호주 디킨대학에서 실시한 스마일(SMILE) 연구가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스마일 프로젝트에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준수한 피험자 중 32%가 우울증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다. 사회적 지원을 받고 있지만 식단 개입은 하지 않는 피험자 중에서는 8%만이 우울증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다.

최근 연구와 2018년 스마일 프로젝트 모두 건강한 식습관과 우울증이 연관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건강한 식습관이 우울증 치료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식단 임상시험의 한계 중 하나는 피험자들이 식단 개입 여부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맹검 통제 실험이 불가능했으며 결국 위약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카디프대학의 심리학자 폴 키드웰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기분을 개선할 정도의 식단 유지 기간을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도 한계점이라고 지적했다.

키드웰 교수는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 그룹에 강력한 위약 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효과적인 정신과 치료와 운동을 시의적절하게 진행하는 것에 비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에 의구심을 표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를 인정하고 건강한 식단만으로 우울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건강식과 기분 개선 간에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다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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