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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남성 불임 해결할 비밀 열쇠 될까
등록일 : 2019-10-11 17:01 | 최종 승인 : 2019-10-11 17:02
김건우
토마토가 남성 불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토마토를 섭취하면 아빠가 될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마토에 함유된 화합물이 남성의 불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는 해당 문제를 가진 남성들의 관점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락토라이코펜 보충제, 정자의 질 높여

이번 결과는 영국 셰필드대학 연구팀의 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로, 연구팀은 잘 익은 토마토에 함유된 일종의 카로티노이드 색소인 리코펜이 전체 정자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리코펜이 정자의 크기와 모양, 수영 능력 증진에 일조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9~30세 사이의 건강한 남성 60명으로부터 채취한 정자 샘플의 크기와 모양, 수영 능력을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분류, 절반에 해당되는 첫 그룹은 12주에 걸쳐 14mg에 달하는 락토라이코펜 보충제를 복용했으며, 나머지는 위약을 복용했다. 락토라이코펜은 식이 보충제다. 참가자들의 복용량은 하루에 농축 토마토 퓌레 2큰술을 섭취하는 것과 상응했다.

또한 맹검을 무작위로 진행해, 연구원과 참가자 모두 누가 보충제를 섭취하고 누가 위약을 복용했는지 알지 못했다.  참가자들의 정자 샘플은 실험 시작 및 종료 시에 수집, 분석됐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해 정자 샘플의 크기와 모양 등의 형태를 측정, 최종 결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도 제거했다.

실험 결과, 락토라이코펜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정자의 수영 능력이 40%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크기와 모양 역시 향상됐다. 

 

연구를 주도한 앨런 페이시는 이번 연구 결과가 극적이라고 표현하며, “연구가 끝날 때까지 보충제와 위약과의 효과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정액의 질에 대한 락토라이코펜의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적절하게 설계되고 통제된 연구”라고 자평했다. 

공동 저자 리즈 윌리엄스 역시 이번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추후 더 규모있는 실험으로 해당 작업을 반복할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이어 다음 단계는 생식 능력에 문제가 있는 남성들의 실험을 반복하면서 락토라이코펜이 남성의 정자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불임 치료를 피할 방안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 불임 많지만 논의하기 힘든 분위기 

페이시는 이번 연구가 리코펜의 유익한 작용에 대한 메커니즘까지 밝히지는 못했지만, 리코펜이 어떻게 정자의 형태를 개선할 수 있는지는 보여줬다고 말했다. 리코펜이 남성의 불임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정자의 산화'로 인한 손상을 억제해준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또한 불임이 선진국에서 이성애 커플에게 최대 16.7%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불임 커플의 50%는 남성 불임이 원인으로, 남성의 생식 능력 문제는 낮은 정자수와 낮은 수영 능력, 열악한 크기와 모양의 3가지 조합으로 나타난다.

 

생식 내분비학자인 에이미 에이바자데는 이와 관련, 남성의 불임으로 인한 문제는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며, 남녀 모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부부의 15%가 불임 문제를 겪는다. 수치로 보면 약 5,000만 명이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에이바자데는 10명 중 1명꼴로 불임과 관련한 도움이 필요한 처지라며, 미국의 경우 남성의 9%, 여성의 11%가 불임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남성의 생식 능력 문제는 낮은 정자수와 낮은 수영 능력, 열악한 크기와 모양의 3가지 조합으로 나타난다(사진=셔터스톡)

물론 이처럼 남성 불임이 흔하게 나타나지만, 성별 고정관념이 더 큰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 언론이나 가족, 문화적 역동성 및 사회적 압박 등의 여러 요소는 남성 불임을 개방적으로 논의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주범들이다. 

콜로라도 재생의학센터(CCRM)가 수행한 불임 관련 설문조사는 이러한 태세를 그대로 반영한다. 설문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47%만 불임에 대해 거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에이바제대는 남성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오고 있어 수치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에 소재한 CCRM의 생식 내분비학자 제이미 크노프먼은 남성 요인의 불임 문제는 여성 요인과 비교해 더욱 해결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정자 수가 매우 많다는 것이 그 이유로, IVF(시험관 수정)는 매우 적은 수로도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 즉, 정자 단 한 개만 있으면 난자는 수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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