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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데이트 앱, HIV 감염 확산시켜
등록일 : 2019-10-11 16:49 | 최종 승인 : 2019-10-11 17:05
김건우
데이트 앱 HIV 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데이트 및 미팅 앱이 지구상의 수백만 목숨을 앗아가는 에이즈(HIV) 감염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HIV에 감염된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무려 3,790만 명으로, 이 가운데 170만 명은 새로 감염된 인구다. 그리고 같은 해 HIV와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한 수는 77만 명에 이른다. 전체적으로는 HIV가 처음 발견된 이래 총 3,2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특히 아프리카는 가장 많은 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곳으로 2,57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다. 동남아시아의 필리핀 역시 빠른 속도로 질병이 퍼지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필리핀의 경우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감염자 수가 2013년에서 2018년까지 무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에이즈 감염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984년 1월 필리핀에서 첫 감염이 발생한 이래로 올해 5월까지 필리핀 국민 6만 7,395명이 에이즈 진단을 받았다. 이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지난 5년간 진단된 수로, 96%가 성행위 후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도 HIV 환자 수가 급증하는 중이다. WHO 자료에 따르면 유럽 내 HIV 감염자 수는 200만 명 이상으로, 지난해만 17만 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들 대부분은 동부권 지역 거주자들이다.

데이트 앱의 위험성

감염자 수가 급증한 필리핀과 유럽 동부 지역의 공통점은 데이트 및 미팅 앱의 확산과 연관성이 깊다. 

WSJ는 환자들과 의사, 역학자 및 운동가 등의 자료를 인용, 필리핀의 경우 그라인더같은 온라인 데이트 앱을 통해 상대를 만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리핀은 비교적 보수적인 종교인 카톨릭을 주 종교로 삼고 있으며 동성애자들의 경우 인터넷으로 만남을 이어가는 경우가 더 많다. 온라인 앱이 동성애자들의 최고의 안식처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프리카 내 전염률은 감소하는 반면 필리핀과 유럽 동부는 증가하고 있다(사진=123RF)

온라인 데이트 앱은 사실 이들에게 여러모로 편의성을 더해준다. 일단 자신과 성적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만남까지 큰 장애물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의 만남이 HIV 진단으로 초래되는 결과에는 성교육 부족과 에이즈 검사 부재 등이 기여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럽 내 동성애자들 역시 온라인 데이트 앱이 HIV 감염의 근원이다. 영국 온라인 매체 인디펜던트는 그라인더가 마약에 취해 아무 상대와 성관계를 갖는 관행에 큰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들은 보통 성적 쾌감이나 흥분, 성능을 증진시키는 약물을 구강이나 주사, 파이프 등을 통해 복용하며 극단적인 쾌락을 추구한다.

실제로 2014년 영국에서 수행된 한 연구에서는 HIV 양성 진단을 받은 남성의 30%가 이전에 이러한 성행위 관행을 즐긴 바 있다고 응답했다. 10% 역시 다른 여러 유형의 성행위를 즐겼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성행위 관행이 영국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이 수행한 연구에서도, HIV 양성 반응을 보인 남성 750명 가운데 30%가 이 같은 성행위를 즐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HIV 감염률과 고위험 성행위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vs 필리핀 및 유럽 동부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사례를 총체적으로 분석해볼 때 분명 극적인 진전도 있었다. 지난해 발표된 170만 건의 감염 사례는 2010년 이래로 16% 감소했다. 특히 아프리카의 감염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이에 현재 예의주시할 지역은 앞서 언급된 필리핀과 유럽 동부 지역들로, 이들 지역 내 지속적인 감염 증가는 이 같은 진전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UNAIDS는 지난해 새로 발생한 감염자 중 절반 이상이 트랜스젠더와 성노동자 등 소수 및 소외된 집단에 속해있다고 밝혓다.

필리핀 국회는 학교 내 성교육 장려 법안을 통과시키고, HIV 검사 연령을 15세로 낮추는 등 HIV 감염 증가에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하다. 유럽 역시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련 노력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중의 하나는 바로 HIV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 미리 차단하는 방법인 PreP 요법이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예방약은 매일 매일 복용하는 약물로 향후 HIV 감염을 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효과를 준다. 다만 HIV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효능이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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