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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백인 여성보다 유방암 생존율 낮아…사회경제적 요소가 문제
등록일 : 2019-10-11 09:58 | 최종 승인 : 2019-10-11 09:58
허성환
흑인 여성의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백인 여성보다 높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허성환 기자] 미국암학회가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선으로 유방암 사망률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흑인 여성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2013~2017년 흑인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이 백인 환자보다 40배 이상 높았다.

유방암 사망률은 감소하는 상황

유방암은 여성에게서 발병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09만 명이 유방암을 확진 받았으며 62만 7,000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유방암은 위험한 질병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 생존율은 높아지고 지난 30년 동안 치료법도 상당히 개선됐다.

생존율은 높아지고 사망률은 줄었지만, 유방암 발병률은 점점 늘고 있다. 게다가,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 간의 유방암 발병 격차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암학회(ACS)는 미국 여성 중 26만 8,000명이 침습성 유방암을 진단받았으며, 이 중 4만1,76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1989년 이후 유방암으로 인한 전체적인 사망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부터 2017년까지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로 사망률은 약 40%가량 줄어들었다. ACS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1998~2011년 사망률이 연간 1.9% 감소했으며, 2011~2017년 연간 1.3% 줄어들었다. 이 같은 사망률 감소 현상은 특히 백인 여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1년 이후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 간의 유방암 사망률 간에는 안정적인 격차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2013~2017년 사이 백인 여성에 비해 흑인 여성의 사망률이 40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격차는 50세 이하의 흑인 여성에게서 확연하게 볼 수 있다. 50세 이하의 백인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고 ACS는 설명했다.

흑인 여성, 의료 시설 접근성과 정보력 낮다

50세 이하의 흑인 여성이 50세 이하의 백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으로 두 배 이상의 사망률을 보인다는 사실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지만, 지난 30년 동안 이 같은 격차는 해소되지 않았으며 2011년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전혀 선행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 간의 사망률에 지리학적 차이가 있으며 이 격차가 지속되는 이유로는 사회경제적 요인이나 의료 시설 접근성, 생물학적 요인 등 여러 가지가 있다”라고 소랴야 엘 아쉬리 박사는 말했다.

오하이오주립대학의 티미야 놀란 교수도 “공격적인 유방암을 진단받은 흑인 여성은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 이르러서야 상태를 알게 되고 그만큼 장시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중음성유방암 같은 공격성 종양은 적극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여성들에게 제공되는 치료법은 대개 임상 시험을 토대로 승인받은 것이지만 흑인 여성만 대상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라고 놀란 교수는 덧붙였다.

조기 진단과 치료로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췄다(사진=123RF)

생존율을 좌우하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사회 및 경제적 요인은 건강의 40%를, 행동이나 생활습관은 30%를 차지한다.

“흑인 여성이 식단이나 운동 같은 권장 사항을 준수할 가능성이 작으며, 백인 여성보다 BMI가 높다”고 놀란 교수는 말했다. “흑인 여성은 인종주의나 차별 등을 경험하며 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의료 시설에 대한 접근성과 정보력이 낮다”고 덧붙였다.

백인 여성에 국한된 유방암 연구

2016~2017년 유방암은 흑인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됐다. 그런데도 흑인 여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유방암 자체에 대한 조사는 대개 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즉, 다른 인종은 같은 치료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ACS의 수석 연구원 캐롤 디산티스 박사는 “모든 여성이 양질의 의료를 받고 인종 간 격차를 해소하고 유방암 치사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유방암 예방 태스크포스팀은 50세에 이른 여성들에게 유방조영술 검사를 시작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보다 어린 나이에 유방암에 걸리는 경향이 있다. 즉, 진단이 늦어 생존율이 낮다는 의미다.

“단지 암의 문제가 아니다. 암 환자의 정체성과 거주 지역, 보험 가입 여부, 치료 가능성에 대한 문제다”라고 놀란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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