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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자살률 여전히 높아...WHO "더 많은 국가에서 예방안 마련해야“
등록일 : 2019-10-08 10:24 | 최종 승인 : 2019-10-08 10:25
최재은
여전히 40초마다 한 명씩 자살로 목숨을 잃는다(사진=셔터스톡)

[메디컬리포트=최재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나 WHO가 자살 예방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는 38개국뿐이라며, 더 많은 정부가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자살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이래로, 점차 더 많은 국가에서 자살 예방 전략이 시행되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모든 국가가 입증된 자살 예방 전략을 국가 보건 및 교육 프로그램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통합할 것을 촉구한다"며, 모든 국가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으로 요청했다.

40초마다 1명씩 사망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자살 예방 프로그램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0초마다 한 명씩 자살로 목숨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간으로 따지면 거의 80만 명 규모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장 긴급한 우려 사항 가운데 하나다. 

WHO는 특히 자살이 말라리아나 유방암, 전쟁, 살인보다도 더 많은 사망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15~19세 십 대 청소년 중에서 자살은 소녀들 사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주요 사망 원인이며, 소년의 경우 3번째라는 것. 

실제로 2016년을 기준으로, 당시 전 세계 연령 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0.5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비율은 국가마다 각기 달랐다. 가령 일부 국가에서는 10만 명당 5명꼴로 나타났으며 다른 곳에서는 10만 명당 30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의 대부분(약 79%)은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발생했지만, 고소득 국가 역시 10만 명당 11.5명으로 절대 낮은 비율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남성의 자살률은 여성보다 1.8배 더 높았다. 이는 고소득 국가의 3배에 가까운 규모로, 저소득 국가에서는 더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역별 발생 규모

WHO에 따르면 2010~2016년까지 전 세계 연령 별 자살률은 9.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서태평양 지역이 19.6% 감소했으며, 동남아시아는 4.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6% 증가했다.

이처럼 자살률은 하락했지만 동남아 지역은 여전히 세계 평균보다 더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WHO의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내 자살률은 10명 당 13.4명으로, 세계 평균인 10.5명 보다 더 높다. 아프리카 및 유럽 역시 각각 10만 명당 12.9명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동남아 지역은 특히 여성의 자살률이 두드러졌다. 세계 평균인 10만 명당 7.5명보다 더 높은 11.5명인 것. 그렇다고 남성 자살률이 낮은 것도 아니다. 남성의 경우 10만 명당 15.4명으로, 이는 세계 평균치인 13.7명보다 더 높다. 아프리카의 경우 16.6명, 아메리카는 14.5명, 그리고 유럽은 21.2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로 볼 때 자살은 분명 현대 사회에서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가 됐다. WHO 대부분의 경우 재정적 문제나 관계 단절, 만성적 고통 및 질병 같은 삶의 스트레스를 다루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위기의 순간에 충동적으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갈등이나 재난, 폭력, 학대, 상실감, 그리고 고립감 등을 겪는 사람들도 자살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난민이나 토착민, LGBTQ(성소수자), 죄수나 포로 등 차별에 직면한 취약한 집단 사이에서 더욱 그 규모가 크다.

 

자살에 사용되는 방법 및 예방안과 과제

자살 시도는 일반적으로 목을 매거나 총기 사용, 살충제 사용 등의 방식으로 행해지는데, 마지막 방법의 경우 전 세계 자살의 20%를 차지할 만큼 높은 사용률을 보인다. WHO는 특히 농약을 통한 자살이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의 농촌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효과적인 예방 전략을 개발하기에 앞서 자살에 이용되는 접근방식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그자살은 분명히 예방 가능하며, 자살 및 자살 관련 시도를 막기 위해 여러 수준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방안은 다음과 같다.

• 자살 수단에 대한 접근성 감소시키기

• 자살에 대한 책임 있는 신고 독려하기

• 학교 기반 및 청소년 기반의 개입 조치 취하기

• 위험성을 조기 식별하고 관리하기

•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후속 조치 취하기

이 가운데 자살 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하는 것은 가장 직접적인 효과 방안으로 여겨진다. 가령 매우 위험한 살충제 사용을 금지할 경우 국가적인 차원의 자살률이 하락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실제 스리랑카에서 수행된 조치로, 이를 통해 1995~2015년 약 9만 3,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자살률은 70% 하락했다.

인구 10만 명당 28.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이 같은 예 방안 수립에 적극적이다. 파라쿼트라는 제초제 농약을 금지하면서  2011~2013년 사이 자살률이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려면 갈 길이 멀다. 정신 건강과 자살을 둘러싼 오명은 지속해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도움을 청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해물이 되고 있기 때문. 인식 부족 역시 자살 예방 문제를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와 관련 WHO는 "자살 예방에 진전을 이룰 수 있으려면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금기 사항을 타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적이고 효과적인 자살 예방 방안을 시행하기 위한 초가 조치와 지속적인 노력 강화는 이 같은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 해결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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