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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자폐 유발? 음모일 뿐, 예방접종 거부가 위험한 이유
등록일 : 2019-10-07 10:02 | 최종 승인 : 2019-10-08 09:10
허성환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사진=셔터스톡)

[메디컬리포트=허성환 기자]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행태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어 심각한 공공보건 리스크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안아키(약 안스고 아이 키우기)’처럼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사례가 급증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예방접종은 면역력이 낮은 아이에게 닥칠지 모르는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부모들은 백신 접종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백신 접종을 반대하고 있다.

백신 접종과 자폐증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영국 의학전문지 1998년 소개된 한 연구에서 발단이 됐다. 당시 앤드류 웨이크필드라는 외과의사가 자폐증에 걸린 소년 11명과 소녀 1명만 대상으로 허술하게 진행한 연구 결과가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가 발표되자 부모를 비롯한 많은 독자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혼란과 피해망상이 확산되자 상당수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마음에 더욱 큰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동일한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웨이크필드의 연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고, 게다가 그의 연구는 거짓 실험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처럼 웨이크필드의 연구가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가 다수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상당수 매체와 백신 반대자는 아직도 1998년 웨이크필드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삼아 백신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약 500개의 백신 반대 웹사이트에 게재된 이러한 주장 대부분은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과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내세워 백신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공중보건이나 안전법 등 대중의 안전을 위한 사회적 합의는 전혀 거론하지 않고 있다.

한 세대가 통째로 위험에 빠졌다

최근에는 2014년 이후 미국 12개 주에서 홍역이 갑자기 퍼지며 200명 이상이 전염됐다. 과거의 전염병으로 간주되던 홍역이 갑자기 재등장한 것은 새로운 홍역 바이러스의 출현이나 항생제 내성 때문이 아니라 자녀에게 홍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부모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부모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백신 관련 음모 이론들을 믿고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백신 접종 거부를 2019년 10대 전 세계 건강 위협으로 꼽았다. 전 세계 의료계와 전문가들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도 백신 반대 운동은 오히려 전문가들의 사실에 기반한 주장을 묵살하고 있다.

이처럼 백신 반대 운동이 확산되는 것은 과학 교육이 부족한 탓에 대중이 쉽게 잘못된 정보를 믿게 되는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그럴듯한 주장만 믿고 충분한 증거 확인 없이 섣불리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다.

 

백신은 건강 위협 아니다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둬야 할 점은 현재의 성인 세대는 어린 시절 접종받은 백신 덕분에 각종 질병의 위협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 십 년에 걸친 전문가들의 연구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간혹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극히 소수일 뿐이고 대다수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심각한 질병과 불구,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백신에 포함된 항원은 면역시스템을 강화함과 동시에 감염성 질병을 인식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집단면역(herd immunity) 또한 공동체 전체의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아직 백신을 맞기에 너무 어린 아기들이나 암 환자 등 면역력이 극도로 약화된 약자들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 집단면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집단면역은 공동체 주변에 벽을 쌓아 전염성 질병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백신 접종 거부가 위험한 이유 [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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