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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말일까?
등록일 : 2019-10-04 12:29 | 최종 승인 : 2019-10-07 16:25
권지혜
트라우마가 지속되면 불안장애, 조울증, 불면증 등에 시달리게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컬리포트=권지혜 기자]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나 트라우마 생길 것 같아", "수영 못 해요. 물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트라우마(trauma)는 현대인들이 흔히 쓰지만 대부분 정확한 뜻은 모르는 단어로, 본래 '상처'라는 말에서 비롯됐다.

그리스어 트라우마트(traumat)가 그 유래로 의학용어로는 '외상(外傷)'을 뜻하나, 심리학에서는 주로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한마디로 트라우마는 '정신적 상처'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몸의 상처와 달리 아물지 않고 남아 감정을 지배한다.

트라우마가 생겼던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되면, 몸은 방어 시스템을 가동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신체 기능은 괴로울 정도의 과잉 각성에 돌입하고, 이로 인해 불안장애, 조울증, 불면증 등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증상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면 트라우마와 관련된 상황들을 피하게 된다.

자동차 사고로 인한 심각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의 경우, 운전을 하거나 차에 탑승하는 것은 물론 집 밖에서 들리는 경적소리에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심한 경우 외출을 꺼리게 된다.

트라우마가 생긴 후 이런 증상들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로 진단한다. PTSD는 초기에 적절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 된다.

PTSD 치료법으로는 인지치료 외에도 집단치료, 가족치료 등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트라우마·PTSD 치료법들

PTSD의 대표적 정신치료법으로는 인지치료, 노출치료, 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 ;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바이오피드백 등이 있다.

'인지치료'는 어떤 생각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로써 부정적 생각을 더 편안한 생각으로 대치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또 사고에 대해 자책감을 느끼는 경우 '본인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방향으로 돕는다.

'노출치료'는 사고 기억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으로 치료자와 트라우마 관련 기억 중 가장 덜 고통스러운 부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점차 심각한 내용을 다루는 방법이 있다.

'EMDR'는 사고와 관련된 부정적 기억을 떠올린 후 지시에 따라 빠르게 안구를 움직이며 이미지나 감정을 보고하는 방법이다. 부정적 기억과 감정이 최소화 될 때까지 진행하며 손가락 두드리기 등 다른 방법으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EMDR은 특이한 기법으로 인해 초기에 많은 논란이 있었던 치료법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바이오피드백'은 환자에게 자신의 호흡, 맥박, 뇌파 등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이완 상태를 유도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기계로 치료하기보다 환자 스스로 노력해 증상 완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약물치료, 집단치료, 가족치료 등이 있다.

PTSD를 겪는 사람에게는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주고, 그의 말에 성심 성의껏 귀 기울여 주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변에 PTSD를 겪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에게 섣부른 위로의 말은 독이다. '다 잘될 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해봐' 등의 근거 없는 말은 안 하느니만 못 할 수 있다.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으로 건네 말이, 모든 것이 '좋지 않은' 상태인 상대방에게는 부정적 생각을 파생시킬 수 있다. 그러니 힘들어 하는 이에게 무슨 말이라도 건네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도 잠시 넣어두자.

트라우마로 고통 받는 사람은 자꾸만 더 안으로 숨게 된다. 나쁜 기억을 상기시키는 요소로 가득한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리하게 '다가가기'보다는 '다가오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자.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주고, 그의 말에 성심 성의껏 귀 기울여 주자. 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주자.

진심으로 위한다면, 말 없이도 상대방은 당신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메디컬리포트=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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