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News
Health & Life
길거리 ‘은행 악취’, 점차 사라진다
등록일 : 2019-10-02 16:31 | 최종 승인 : 2019-10-02 16:47
권지혜
 은행나무는 열매가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행인들의 신발에 고약한 냄새를 남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컬리포트=권지혜 기자] 은행나무는 생명력이 강하고 수명이 길다. 샛노란 단풍이 아름답고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가로수에 적합한 나무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많은 장점을 상쇄하는 치명적 단점이 있으니, 열매에서 풍기는 ‘악취’다. 은행 냄새는 ‘변(便)’ 냄새에 비유될 정도로 악명이 높은데, 열매가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행인들의 신발에 고약한 냄새를 남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해에만 총 507건의 ‘은행나무 악취’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악취는 겉껍질의 과육질에 함유된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nkgoic acid)’으로 인해 발생한다. 열매는 암나무에만 열리는데, 현재 가로수 은행나무 총 10만9784그루 중 암나무는 2만8698그루(26.1%)를 차지한다.

가로수로 수나무만 심으면 은행 악취를 피할 수 있지만, 종전까지는 암수 구분이 어려웠다. 은행나무는 보통 20~30년 지나야 열매가 열려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데, 가로수는 보통 10~15년생 묘목을 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1년, 국립산림과학원이 암수 나무 조기 식별 DNA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그 후 4개 민간기업에 기술이전을 해 2016년까지 지자체 의뢰를 받아 3000그루의 암수를 판정했다.

이제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연구사는 “은행나무는 가로수로 탁월한 수종이다. 은행 열매 냄새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암수 식별 기술을 활용해 수나무만 심는다면 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을마다 거리를 더럽히던 은행 열매와 악취, 빠르면 몇 년 새 길거리에서 종적을 감출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베스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