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불안이 촉발되는 사람이 있다(사진=셔터스톡)

불안 장애 환자가 자의적으로 휴식을 거부하고 걱정을 지속해 불안한 감정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주립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나쁜 일이 발생할 경우 '엄청난 불안 상태'로 몰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걱정하는 상태를 유지한다.

불안을 촉발하는 휴식

미셸 뉴먼 심리학과 교수는 '휴식 유도 불안'이라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에게 유익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휴식 유도 불안은 휴가를 떠나거나 음악을 듣는 등 휴식을 취하면서 불안을 경험할 때 발생한다. 휴식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뉴먼 교수는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증세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휴식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안 장애 환자는 이 같은 경험을 빈번하게 할수록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공동 저자인 김한주 박사도 휴식 유도 불안에 취약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많은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라며 "불안 장애 환자들은 태극권이나 요가, 운동, 명상, 호흡법 등과 같은 운동을 통해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안은 휴식을 취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휴식 유도 불안

유식 유도 불안(RIA)는 1980년대에 처음 등장한 현상이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뉴먼 교수는 2011년 대조 회피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범불안장애(GAD) 환자는 불쾌한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써 부정적인 감정 변화에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기 때문에 방어기제로써 개인내 부정성에 의존한다.

뉴먼 교수는 나쁜 일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의도적으로 사서 걱정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이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걱정했던 대부분의 일은 실제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비참해지고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먼 교수와 김 박사는 대학생 96명을 모집했다. 이들 중 34명은 주요우울장애를, 32명은 GAD를 진단받았으며 30명은 대조군으로써 건강한 사람이다.

연구진은 피험자들에게 슬픔이나 두려움 같은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을 보여주기 전에 휴식 요법을 진행했다. 그리고 설문조사양식을 작성한 후 두 번째 휴식 요법을 실시했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불안 장애를 진단 받은 사람들에게 더욱 개선된 치료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환자들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부정성에 대한 둔감화'를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안 장애의 유병률

2017년 기준, 세계적으로 2억 8,400만 명(남성 2.8%, 여성 4.7%)이 불안 장애를 앓고 있다. 이 수치를 미뤄봤을 때 불안 장애는 양극성 장애나 식이 장애, 조현병 같은 증상에 비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불안 장애가 발병률이 높은 국가는 뉴질랜드(8.54%), 호주(6.58%), 미국(6.64%), 프랑스(6.63%), 아르헨티나(6.28%), 브라질(6.07%), 캐나다(5.18%), 수단(4.90%), 싱가포르(3.73%), 르완다(3.70%),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3.31%), 인도네시아(3.28%), 필리핀(3.27%), 멕시코 3.19%), 중국(3.03%), 러시아(2.95%), 우크라이나(2.94%) 순이다.

미국에서는 여성 중 8.42%, 남성 중 4.76%가 불안 장애를 앓고 있다. 그리고 불안 장애 발병률이 가장 높은 뉴질랜드에서는 여성 10.82%, 남성 6.08%가 증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 연구에서는 강박신경증(OCD), 범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불안 장애의 유형도 포함시켰다. 불안 장애의 증상에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불행에 대한 걱정, 경련, 긴장성 두통, 상복부 불쾌감, 편두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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