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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오피오이드 처방 제한으로 피해 신고 급증하자 '가이드라인의 잘못된 적용' 경고
등록일 : 2019-10-02 10:57 | 최종 승인 : 2019-10-02 10:57
이강훈
CDC는 만성 통증에 대한 오피오이드 처방 지침을 마련했고 미 보건당국은 오피오이드 처방을 제한하기 시작했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이강훈 기자] 환자의 통증 정도와 상관없이 오피오이드 처방이 제한된 이후 만성 통증 환자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가 속출하고 있다. 진통제를 처방받지 못한 만성 통증 환자의 자살 기록이 수십 건에 달했고, 고통이 증가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는 보고는 수백 건에 달했다.

지난 2016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만성 통증 환자에 대한 오피오이드 처방 지침을 마련했으며, 이후 보건당국은 오피오이드 처방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환자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와는 관계 없었다.

최근 환자의 피해 상황에 관련된 보고에 따라 식품의약국(FDA)과 CDC는 2016년에 마련된 오피오이드 사용 가이드라인의 '잘못된 적용'을 다루기 위해 별도로 조처를 하고 있다.

'오피오이드 처방' 제한하라는 가이드라인 

지난 2016년 3월 발표된 이 가이드라인은 만성 통증 환자에 대한 오피오이드 처방을 삼가도록 자발적인 권장 사항을 담고 있다. 즉, 의사들이 자발적인 판단으로 암이 아닌 질병으로 만성 통증을 겪는 환자에 대한 오피오이드 처방을 제한한 것이다. 수많은 병원, 약국, 보험사 등이 가이드라인을 빠르게 채택했다. 오피오이드 중독 및 과다 복용을 줄이기 위한 필수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3년이 지난 올해 3월, 6,000명가량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실시됐다. 응답자 중 85%는 새로운 가이드라인 때문에 고통이 늘었고 삶의 질이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이 중 절반가량은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으며 일부 사람들은 통증 완화를 위해 불법적인 대체 물질에 의존하기도 했다.

해외 매체 USA 투데이는 췌장염으로 동맥이 영향을 받아 만성 통증을 겪는 환자 로라 델루카를 인터뷰했다. 델루카는 "병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통증을 견뎌내려면 늘 진통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오피오이드 처방 제한으로 환자의 피해 급증 

대중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지난 4월 9일에는 FDA가 오피오이드 라벨을 변경해야 했다. 이 라벨은 오피오이드의 유해한 영향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오피오이드 처방이 제한되면서 환자들에게서 심각한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이를 완화할 새로운 대책 마련이 시급해진 것이다.

다음날, 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박사는 의료 전문가들에게 서한을 보내 "CDC는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설명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가이드라인이 오피오이드를 처음 처방받는 사용자를 위한 것이지, 이미 만성 통증으로 인해 많은 양의 오피오이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침에 따르면, 의사들이 하루에 50 MME(morphine milligram equivalents) 이상의 복용량을 증가시킬 때는 그 위험과 이점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90 MME 이상을 처방할 때는 주의 깊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점이 잘못 적용된 셈이다. 알라바마대학 버밍엄의과대학의 오피오이드 및 중독 전문가인 스티븐 커테즈는 "수많은 의료 종사자, 약국 종사자, 보험사 등이 보내온 서한을 종합한 결과 이들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장기적인 오피오이드 환자의 복용량을 줄이거나 처방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CDC, 오피오이드 관련 가이드라인 재교육 있을 것  

연방 정부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CDC가 발표한 새로운 지침을 승인했고 이 내용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렸다. 이에 따르면, 기존 가이드라인이 환자의 약물 복용량을 급격하게 제한하거나 감소해, 갑작스럽게 오피오이드 처방을 중단하는 등 오용되는 일이 있었고, 이에 따라 환자가 오히려 큰 불편을 겪게 됐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암이 아닌 다른 질병으로 인한 만성 통증 환자에 대해 의료진이 오피오이드를 과다 처방하지 않도록 자발적인 권장 사항을 제시했다(사진=123RF)

임상통증관리협회의 밥 트윌먼 박사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기까지 3년이 걸렸다. 그동안 나를 포함해 많은 의료진이 당황스러운 일을 많이 겪었다. 처음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을 때 CCD는 의사들이 이 지침을 엄격한 법률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일부 환자들은 전혀 통증 관리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CDC는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가이드라인을 작성하고 교육 자료를 만들어 배포 및 홍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의 오용에 대해 의료진에게 어떤 경고를 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메디컬리포트=이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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