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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가정용 세탁기, 병원균의 온상이자 전파 도구?
등록일 : 2019-10-01 17:08 | 최종 승인 : 2019-10-01 17:08
김건우
가정용 세탁기는 병원균 특히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들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가정용 세탁기가 병원균, 특히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독일의 본대학 연구팀이 수행한 실험에 따른 결과로, 연구에서는 특히 에너지 효율성 기능을 갖춘 세탁기에서 '클렙시엘라 옥시토카'라는 박테리아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클렙시엘라 옥시토카 박테리아는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균으로, 연구팀은 아동 병원의 중환자실에 있는 유아들에게서 이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세탁기, 모든 세균 다 죽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도와 전기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등장한 에너지 효율성 세탁기는 에너지를 절약해 수도 및 전기 요금을 최소화시켜준다. 

그러나 이러한 세탁기는 앞서 언급한 병원균이 모이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새 연구로 밝혀지면서 우려가 증폭된다.

연구팀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아기들에게서 클렙시엘라 옥시토카 세균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병원 내 세탁기를 치우자 박테리아 전파 비율은 현저히 감소했다.

다만 연구를 주도한 위생 및 공조 보건 연구소의 선임 의사인 리카르다 슈미트하우젠 박사는 "병원에서는 드물게 가정용 세탁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밝혔다. 

병원들은 일반적으로 고온에서 소독제로 세탁하는 특수 세탁기를 이용하거나 세탁 작업을 아웃소싱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처음부터 세탁기를 병원균의 온상으로 지목한 것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세균의 출처 파악을 위해 모든 물품과 통로, 혹은 관련인들까지 모두 추적했지만, 인큐베이터나 캐리어 등 전형적인 병원 장비들에게서 오염됐다는 사실은 입증되지 못했다. 또한 그 누구도 가정용 세탁기가 그 근원이라고도 예상하지 못했다.

연구 결과 가정용 세탁기가 클렙시엘라 옥시토카균을 신생아들에게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사진=123RF)

아울러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의학 검사에서도, 이들은 조산이나 관련성이 없는 감염으로 인해 클렙시엘라 옥시토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조사 결과 병원균은 세탁기에서 발견됐는데, 당시 세탁기가 빤 옷들은 니트 모자와 양말 등이었다. 이들 의류는 인큐베이터에서 신생아들이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낮아진 수온이 원인

연구팀은 조사를 통해 세탁기가 전기를 아끼기 위해 60℃로 수온을 낮춘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가정용 세탁기는 일반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수온을 60°C 이하로 낮추기 때문에 병원균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연구팀은 또한 세탁기가 어떻게 병원균의 온상이 됐는지를 조사, 몇 가지 이론을 세웠다. 가장 먼저 세탁 후 세탁기의 고무 맨틀에 남아있는 물을 통해 병원균이 옷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다. 

또한 최종으로 헹구는 과정에서 가열되지 않은 무염수가 적용됐고, 이 물이 세제실을 통해 흘러나왔을 수 도 있다. 이를 통해 병원균이 옷과 기계로 이동했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가설에도 불구, 연구팀은 이 병원균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세탁기 안으로 들어갔는지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사람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기계가 병원으로 오기 전 머물렀던 특정 장소에서 나온 것인지 여부로, 이는 연구팀에게 불분명한 사안으로 남겨졌다.

또한 신생아들이 세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해당 세균이 체내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이들 미생물에는 병원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미생물이 장 내 조직을 침범하지 않았거나 면역계에 의해 퇴치됐을 수 도 있다는 또 하나의 추정이 생긴 것이다.

세탁기 사용시 온도 지침

영국 가전업체 CDA에 따르면 세탁기에는 수온과 관련된 표준 규칙이 마련돼있다. 이들 규칙은 옷과 기계 자체에 있는 기름떼와 곰팡이, 박테리아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1. 섭씨 20도 : 이 온도는 세탁기를 사용할때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것으로 아려진다. 또한 섬세한 옷감과 환경에도 적합하다. 다만 이 온도는 곰팡이의 성장 및 기름의 형성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

2. 섭씨 30도 : 이 온도는 특정 종류의 의복에 적용된다. 옷의 색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곰팡이와 미생물을 죽이고 기름과 먼지를 제거하려면 더욱 우수한 세제를 사용해야한다. 

3. 섭씨 40도 : 면과 아세테이트, 아크릴같은 직물로 만든 의복 세탁에 유용하다. 그리고 세제와 결합하면 대부분의 병원균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4. 섭씨 50도 : 이 온도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변종의 미생물들을 죽이는데 적함하다. 그러나 높은 비용을 고려할때 주로 침구 및 수건에만 적용하는 것이 좋다.

5. 섭씨 90도 : 주로 흰색 옷의 색감을 밝게 유지시키고 오래 묻은 얼룩을 제거하는데 가장 적합한 온도다. 단 의류 라벨의 주의 사항을 제대로 읽고, 이 온도에 해당되는 옷들만 적용해야 한다.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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